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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에 대해서
게시물ID : star_253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말랑
추천 : 4
조회수 : 11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8 13:28:42
 요즘 진짜 사나이가 여군 특집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기 시작한 거 같다.
 썰전에서 진짜사나이에 대해서 다루고, 허지웅이 진짜사나이에 대한 폐지를 언급한 것이 페이스북에 나돌며 또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고,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끄적여보고 싶어졌다.
 
 군에 대해서 기획한 프로그램이 다큐가 아닌 예능으로 가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는 거 같다. 웃고 즐기기 위한 표현을 해야하는 예능과 군대라는 집단의 성격이 너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군대는 나라의 무력을 통제하는 곳, 즉 군대의 본질은 폭력과 무력, 때문에 매우 위험한 조직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선 확실한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분명한 계급사회가 필요하다. 이러한 계급사회에는 과거 역사가 그러했듯 자연스럽게 부조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인간은 변하지 않으니까, 과거의 악행은 현대에 이르러 되풀이 될 수밖에.
 
 군을 개선한다, 선진병영이네 어쩌고 하지만, 결국 군의 본질이 폭력과 무력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바꿀 수있는 데에 한계가 뚜렷하다. 전군의 부조리를 없앤다? 불가능하다. 오늘날 빈번히 터지는 군 사건사고는 미래에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 군의 상황을 예능에서 담아낼 수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 다큐라면 모를까. 예능프로와 같이 하하호호 해야하는 프로그램에 눈살 찌푸리는 진실을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고로 예능과 군은 애초에 맞지 않다. 그런데 억지로 '예능화'한다면 가짜를 만들 수밖에 없고, 그 뒤에 진실을 감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진짜사나이를 가짜사나이라 조롱하는 데에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군인들과 예비역들은 당연히 이런 예능이 불편할 수밖에.
군에서는 나름 군의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방송국과 합의해 예능프로를 기획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기가 없을지라도 과거에 그랬듯 다큐로 갔어야했다.
 
 외국인들이 나와 우스꽝스런 해프닝을 만들어 군생활을 웃음 소재로 삼는게 군의 위신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일까? 군대는 계급사회이고 높은 계급인 군인일수록 존경받아야하고, 그래야 군 조직이 유지될 수있다. 그런데 모 외국인이 예능프로에 군인이랍시고 나와서 상관에게, 상관 앞에서 하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만행들은 군의 기둥이자 뿌리인 위계질서를 뒤흔드는 심각한 행위였다고 본다. 외국인이라서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그러니 양해해야 한다? 외국인이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이해할 지식은 충분히 갖춘 성인이다. 이해하고자 하면 못 할 거 없고, 이해시키고자 하면 못 할 거 없다. 더 심한 애들도 군 생활 꾸역꾸역 마치고 전역한다.
 
 애초에 방송은 이걸 노린 게 아닌가. 어리버리하고 사고치는 외국인 군인과 그로 인한 해프닝으로 웃음 유발, 즉 의도된 기획 아닌가? 이게 과연 옳은가? 군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고, 방송사에서도 이보다 더 훌륭한 소재의 예능을 찾는 게 맞는 거 같다.
 
 근데 군의 위신이고 뭐고 돈, 웃음이 우선이라면 뭐 할 말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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