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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빛깔의 아름다운 작은 자갈을 닮은 소녀
게시물ID : soju_6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랙남자
추천 : 2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16 02:11:53
이 내용은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난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다. 능력있지만 바람나 딴 남자와 놀아나는 엄마와 그런 엄마 눈치보며 돈 받아 술 마시는 백수 아빠밑에서 가정교육을 받았을턱도 없다. 늘 엄마가 식탁에 돈을 놔두면 아빠가 다 집어가서 술을 퍼마시고 난 배가 고파 밥통을 열어보지만 냉기만 남아있다. 엄마에게 돈 좀 말하려 가면 문 너머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살 부딪히는 소리. 그냥 난 집을 나와버렸다.
학창시절은 늘 다른 친구를 괴롭히고 삥뜯고 나랑 비슷한 부류의 친구나 형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여자애들과 놀고 사고치는 그런 일상이었다. 학교 측으로부터 수차례 경고와 징계를 받았고 결국 퇴학에까지 이르렀다. 홀가분했다. 집에 돌아가지 않았고 그대로 가출하여 이집 저집 전전긍긍하다 알고 지내던 형의 권유로 흥신소 막내 역을 맡게됐는데 말이 흥신소지. 그냥 조직이었다. 정신교육이랍시고 하루에도 수차례 얻어터졌고 삼년동안 부위별로 다 부러진 병력이 생겼다. 왜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눈에 독기품고 서슬퍼런 칼을 뻑하면 꺼내서 갈고 닦으며 들으라는듯 배신자 여럿놈 뱃속 구경한 놈이라고 중얼거린다. 대놓고 협박하는것보다 더 무서웠다. 그러다 영장이 날아왔다.
 내 기분 알 사람 몇 없을거다. 난 그 영장이 내겐 구원으로 느껴졌다. 정말로도 그랬다. 거기서도 맞기는 매한가지였으나 그나마 인간적이었고 추위조차 차라리 기뻤다. 휴가도 온갖 변명을 대며 반납했고 그렇게 이년 팔개월만에 전역했다.
 그런데 그 사무실이 없다. 들리는 말로는 대가리가 되도 않는 객기를 부려 마약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전원 구속되었단다. 신이 날 아직 불쌍히 여기나보다. 난 뒤도 안보고 부산을 떠나 전라도로 향했다. 그곳엔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작은집이 있다. 나는 짐을 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많은 생각을 했다.
_난 이제 뭘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_
답이 왔다.
_공부를 하자...우선 검정고시라도..._
군에서 이 악물고 모은 돈으로 헌책방에 들러 필요한 교재를 샀다.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아봤다. 딱히 소득은없었고 날도 저물고 했으니 내일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길이었다.
_흐어허엉 하이마....하이마라고 허허어엉_
초등학교 건물이 보였고 그 옆에 그 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모여있었다. 거기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_너 엄마 귀신본다며? 귀신이랑 논다며?_
_너 아빠도 없지 니가 아빠 쫓아냈디여?_
_허엉헝어어엉 아니여...아니란말여..._
갸냘픈 체구에 팔이 불편해보이는 여자애가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처량한 울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지만 이미 난 찌들었고 나밖에 모르는 나쁜 놈이었다. 그대로 지나쳤다. 일분...이분....삼분...
그 울음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_에이 씨발!_
돌아가니 여전히 아이는 울고 있고 놀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_야 이 팔병신아 돌아다니지 마라잉_
_어허헝 나 병신 아녀 흐어허헝_
한 남자아이가 발로 바닥에 쓰러진 여자애의 다리를 툭툭찬다. 결국 나는 아이들을 밀쳐내며 특히 발로 찬 아이의 팔은 강하게 잡고 뿌리쳤다.
_어억_
아이들의 표정에서 큰 놀람이 보였고 쓰러진 아이는 이내 울음을 터뜨린다.
_아아앙아앙_
기가 막히게 처량하게 운다. 누가 보면 걔가 제일 불쌍한 아이일거다.
_니들 뭐고? 와 아를 괴롭히노!_
상황도 그렇고 내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았는지 쉬이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눈치껏 알아듣고 한입을 모아 말한다.
_쟤 더러운 앤데여!_
_엄마가 쟤 귀신 붙었응께 위험하다던디_
이야기로나 듣던 상황이다. 어른들의 악다구니가 아이들을 버려놨다.
_끄지라!_
소리를 지르자 주춤하더니 그대로 다 흩어진다. 내가 울린 애도 징징거리며 떠났다. 내려다보니 여자아이는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있다. 슬플이 밀려 올라온다. 그러나 눈물을 참고 무릎을 굽혀 아이를 일으켰다. 그런데 아이가 움찔거리며 겁을 먹는다. 단순히 낯선이에 대한 경계가 아니라 반사적인 몸짓이다.
_....괘안타...이제 괘안타..._
아이의 옷은 때에 절어 꼬질하고 낡았으며 냄새가 났다. 신발은 한쪽만 신고 있었고 맨발은 굳은살이 터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씨발...이십사년 살면서
나름 바닥 경험 해봤다는 나도 이 나이에 이 정도는 아니었다...이 나이에 이런 꼴을 당해선 안된다....
_집이...집...어디고?..._
_어어...._
지치고 겁에 질린 아이 입에서는 헛바람만 맴돌았다.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아이의 얼굴을 닦아줬다. 눈물과 콧물을 닦는데 때도 묻어나온다. 뭔가 더 해주고 싶었으나 그보다는 집을 찾아주는 것이 더 급하다 판단하고 천천히 아이에게 집의 위치를 물었다.
_집에 데려주께...집 어디고..._
촛점을 잃은 눈이 천천히 닫히더니 내품에 안겨 잠이 든다....
_...그려 내가 찾아주께..._
처음으로 아이를 안아봤다.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몸..아이의 몸에서 나는 악취가 심하게 거슬렸지만 이미 안아든 상황. 어서 집을 찾아줘야만 했다. 우선은 가까이에 있는 문 구멍가게를 들어갔다.
_계십니까?_
_야야야...나가요잉_
오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와 맞는다.
_아 죄송함다. 뭐 살라는기 아이고 요 바로앞에서 애가 울다 지쳐 잠들었길래 기양 지나칠수가 읍서가지고요...혹시 얘 집 아십니까?_
내 사투리와 품안의 아이를 보더니 의심의 눈초릴 보내더니 아까랑은 달리 퉁명한 말투로 답한다.
_윗동네 미친년 딸잉께 싸게 글로 가보소잉_
이제는 등까지 돌리고 앉는다.
_아 네 그럼 이 위로 보이는 길 따라 올라가믄 됩니꺼?_
_거시기 말했잖여...냄새낭께 싸게 나가보소!_
_아...네 감사함다!_
구십도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그 양반이 말한 길을 따라 걸었다. 곤히 잠든 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보고있자니 상당히 이쁜 아이였다.
_와...이리 측은하노...니가 뭔 죄를 지었길래..._
몇 발자국 올라가자 어둠을 밀어내는 전등 밑에 앉아 이야기 중인 노인들이 보였다.
_죄송합니더. 혹시 이 아 집이 어딘지 아시는 분 있으신가에?_
_어메 뭐당가?_
내 목소리는 생긴것과는 달리 중저음인지라 더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_어데 경상도서 오셨소잉?_
_아예 부산서 왔습니더_
_애는 보인께 흉가집 무당여식인디_
_긍께 그집애인께 요 골목 끝꺼정 들가믄 그 있는디..._
_총각 보인께 존 일한다고 데리왔는갑는디 관여마소잉. 아따 그집여식 승질이 여간 독한긋이 아잉께_
_아 네 하하...감사함다..._
더 들어봐야 잡설만 길어질 모양이고해서 인사하고 등을 돌렸다.
_쯔쯔 건실한께 순한 총각같은디 거시기 뭣한다고 저 집애랑 엮인당까?..._
의도가 어찌되었건 듣기에 매우 거슬린다. 할머니가 가리킨 곳으로 들어가니 더 묻지않아도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바로 느껴졌다. 음기라고 해야 하나. 한쪽 철제문은 경첩 째로 떨어져 겨우 붙어만 있고, 조금 떨어진 다른 집들은 담벼락에 끽해봐야 붙인지 몇년은 돼보이는 전단 조각이 전부인데 내가 찾은 이집은 온벽에 넝쿨과 가시풀이 뒤덮었고 문틈으로 보이는 광경에 의하면 도저히 사람이 살고 있는 집처럼 보이지 않았다.
_흠흠...저기 계십니까?_
내 목소리도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도로 나오는 듯한 느낌이다.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숨 한번 고르고 불쑥 안으로 들어서서 다 내려앉은 초가집 앞에서 멈췄다.
_계십.._
챙그랑
_끼야아악!_
등뒤에서 섬뜩한 느낌과 괴성이 들려오길래 몸을 앞으로 빼면서 방향을 홱 틀어 뒤로 크게 물러섰다. 내 눈앞에 보인 것은 처녀귀신보다도 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손에는 뭔지 모를 날카로운 조각을 들고 있는 사람이었다.
_뭔짓이고!_
_크흐으으_
소리를 질렀는데도 그는 돌아보지도 않는다. 길고 정신없는 머리카락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작은 체구에 가녀린 팔뚝. 그리고 몸의 체형으로 보아 여자다.
_어어..._
난리통에 아이도 깼다.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그 여자를 향해 두손을 내뻗는다. 그리고 정확하진 않지만...
_어와...엄....아..._
아이의 엄마인 모양이다. 이상한 이야길 들었다지만 이정도 상황은 예상 못했다. 여자의 상태가 너무 불안해서 버둥대는 아이를 놔주기가 그랬다.
_으허어엉 엄...마 어마..._
아까의 모습이 떠오른다. 처절하게 외면당한 어린 아이의 도움을 바라는 눈빛. 놔주자 바로 그 여자의 뒷자락에 매달리는 아이.
_흐으으 크으..._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진다. 저 듣기 싫은 괴음과 정상같지 않은 행동거지. 갑자기 여자가 뒤돌아 보지도 않고 뒷다리를 살짝 뺀다. 보통 저 자세는 몸을 틀면서 그 반동으로 휘두르....는...자세인...데...
부우웅!
칵!
아이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덕에 아이는 내품에 안겼고 엄마가 휘두른 흉기는 공중을 갈랐다. 하지만 끝에 느껴진게 있었다. 조금 둔탁한, 땅개질할때 힘차게 찍은 야삽끝에서 느껴지는 짜증나는 돌뿌리 느낌과 소리 그리고 흉기가 살짝 튀었다가 내려오는 포물선...
_씨발!_
아이의 머리에서 따뜻한게 내 얼굴에 튄다....피 비린내까지...다시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_이 씨발년악! 니...니 딸이라....라고..._
_엄....엄마..._
아이의 손끝이 그 여자를 향했지만 눈동자가 안보인다. 그리고 떨어지는 손...
_후어억!!_
_이 씨발...?_
여자가 갑자기 발작하더니 그대로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더니 이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손에 들려있던 가방을 집어던지고 품에 든 아이만 꼭 안고 미친듯이 달렸다. 아까 그 노인들을 지나치고 골목길... 가게까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왔다. 병원이 어딨는지 본 적도 없는데 정신을 차리니 이미 아이를 시트에 눕히고 상태를 들여다보는 간호사와 의사가 보였다. 거즈와 식염수 정제수를 들이붓고 실과 바늘이 날라져오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아이의 옷이 벗겨져 알몸이 드러났다. 눈물이 차오른다. 아이의 몸에 난 상처가...머리의 상처는 비할 바도 아니었다...
찢어진 상처...긁힌 상처...헌 상처...그리고 허연 새살이 돋아나고 있는 자국...
_실례지만 환자 보호자이신가요?_
간호사의 말에 부정할 뻔 했다. 그때 난 미친 생각이 들었었다.
'넌....넌 살고싶니?....아이야...? 난 정말로 죽고싶다.....'
_네...제가...환자 보호자입니다...._
_그럼 여기 응급처치에 동의한다는 서명 좀 해주세요_
_네..._
_아이의 이름과 주민번호도 적어주세요_
이름과 주민번호...
_저 돈낼테니..._
_죄송합니다만 절차라서 작성해주셔야.._
_돈!..돈 낸다고여...낼테니까..._
_아...네 알겠습니다_
_이거 마취 준비하고 실도 오호하고 사호 둘다..._
_네_
의사의 손놀림이 정교해졌고 간호사들도 한결 무거운 표정이다.
_저어..._
간호사가 손을 내게 들이밀더니 커튼을 친다.
_죄송합니다. 우선 기다려 주세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_
그리고는 다시 커튼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한쪽에서 경찰들의 모습이 보인다. 내곁으로 다가오더니 아이를 가리키는 간호사의 표정에 인상을 찡그리더니 내게 다가온다.
_선생님 잠깐 나와보시겠습니까?_
_네..? 와 그러시죠..?_
_네 별 일 아니고 잠깐 알아볼 게 있어서 그럽니다_
_네..._
보아하니 아이의 상태와 내 태도에 수상함을 느낀 간호사가 경찰에 신고를 한 듯 하다. 난 순순히 따라나섰다.
_신분증 좀 보여주시죠_
지갑을 꺼내어 보여주니 번갈아서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한명은 뭔가를 베껴적는다.
_보니까 부산으로 되어있네요? 맞습니까?_
_예...부산...부산이 본적임더.._
_네 딱 부산사투리 쓰시네...우리가 불러낸 이유 짚이는게 있으십니까_
난 응급실 문을 쳐다보며 힘없이 대답했다.
_네..._
_우선 서로 가주시지요_
_저기...아는요...?_
_병원이니까 걱정마시고 우선 타시지요. 우리가 연락드릴테니까_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필요없는 의심을 살 순 없었고 경찰 말대로 병원인데...
_뭐 어때?_
_우선...은 깨끗한데?_
차량에 있는 조회기에 내 민번을 친 모양이다. 파출소야 몇 번 갔었다지만 대부분 훈방이었고 눈에 들만한 사고는 치지않았다.
파출소에 도착하자 그들은 날 테이블에 앉기를 권유했고 펜과 메모지를 내려놓는다.  내 주민번호와 이름 지역 등등이 적혀있다.
_그럼...이야기를 들어볼까요?_
_....네..._
_언제 여기 왔습니까?_
_사일전에 전역했고...부산에 갔다가...오늘 낮에 올라왔슴다.._맞네 삼일 전에 군필떴다. 그 친구_
_딴 건?_
_없어. 깨끗하다_
컴퓨터로 정밀 조회를 해 본 모양이다.
_그래서 여기는 왜 왔고?_
_이 위에...돌아가신 할머니께서 남가준 집이 있어서...지낼라고 왔습니더..._
_계속해보소_
_그냥 일자리도 알아보고...필요한 게 있어서...돌아다니다가 동네 알라들이 여자애를 심하게 괴롭히고 있어가지고...그냥 말리고..._
_아까 누가 애 때렸다고 신고 들어온거 그거 선생님 짓이셨구만?_
갑자기 감정이 북받친다.
_아입니다! 그애가 여자아이를 발로 까길래 그냥...좀 화가 나가지고..밀쳤습니더...죄송합니다..._
_이 양반아 어른 힘으로 애를 밀친게 애 입장하고 같나! 것도 엊그제 전역한 군인놈이! 애 엄마 말로는 꼬리뼈가 나갔다니 어쩌느니 하더니만?_
_죄송합니다...하지만 절대 다칠 정돈 아니었습니다...._
_설령 그렇다쳐도 애엄마 진단서 끊어온다느니 난리법석이던데 돈 몇만으로 될 일인가!_
숨 쉬기가 괴롭다....
_죄목 하나 확보했고 그 여자앤 왜 그 꼴인지 말해봐_
존대에서 반말로 돌아서고 이젠 누명까지 쓸 판이다...
_알라들이 다...가버리고..여자애마저 말도 안하고 잠이 들어버리가지고..._
_그래서?_
_찾아줄라꼬...물어보니까...집을 알아내가꼬 데리고 들어갔었습니다...._
한명은 등을 기대고 내 앞의 경찰은 팔짱을 끼고 내 뒷 이야기를 기다린다.
_근데 왠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가지고...뭘로 후리치삐는데....애를 못막아주가지....고....그래..._
_그래서 애가 저꼴이 됐다? 그걸 치료해주려고 병원에 데려왔고?..._
_죄송합...흐흐으...니다_
다 큰 사내가 질질짜며 잘못했다고 말하는 거 본 적이 있는가?...
_우리에게 죄송할 거 없고 보아하니 돈은 있는가?_
_조금...있습니다..._
_합의보려면 한 이백 준비해야 할거고 빨리 불러서 사과하는게 상책이다 새끼야. 보험사 직원이니 뭐 부르고 그러면 지랄맞으니까 우선 오늘밤은 취조 명목으로 수감할테니까 잔말 말고 있어라! 알았냐?_
_아는...요?..._
_이 병신 정신 못차리네? 너 치료비 있어? 꼴 보니까 입원 치료해야할 판인데 당장 니 합의금 없으면 니가 깜빵이야 새끼가 빠져가지고_
_치료비 안주믄...쫓겨.._
_안닥치면 공무집행방해 추가한다 닥치고 들어가 새끼야!_
갑자기 철문 안으로 날 밀어넣고 문을 잠그는 경찰.
_하..요즘도 저런 병신이 있어요...지 몸 간수 못하는게 남 돕겠다고 나서는 꼴이라니..._
그는 울그락 불그락한 표정으로 담배를 물더니 밖으로 나가버린다. 남은 한명도 혀를 차더니 고개를 한번 젓고는 문밖을 나선다. 그의 품안에서 담배가 나왔고 이내 둘 다 시야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하늘이 무너져 내렸고 그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찬란한 천사의 날개가 아니라 켈베로스의 피칠갑 된 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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