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일러문 뼛속까지 팬이거든요.

거의 학창시절부터 세일러문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신작이 저한테는 너무 반갑고.. 또 반가운 만큼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1. 변신신에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 너무 구립니다. 원래 2d에니메이션에 3d기법이 들어가면 진짜 조잡해 보이고 어린이용 만화로 퇴보 됩니다. 그런데 세일러문의 가장 꽃이라고 할수 있는 변신신에 3d로 도배를 해서 정말 조잡해 보입니다. 게다가 팔은 너무 길어 허우적 되고 몸통은 초딩 몸뚱아리 같은 느낌 그것도 카메라를 아래에서 위로 잡아 너무 부조화스럽더군요. 게다가 모션도 전혀 박진감 없습니다. 구작의 세일러문 1기와 비교해도 20년도 더 지난 지금게 훨씬 못만들었습니다.

 

2. 색채와 작붕이 너무 심합니다. 색채에 대해서는 세일러문뿐만이 아니라 요즘 일본만화가 대체적으로 색채면에서 퇴보하는 느낌이 듭니다. 걍 우리나라 2000년대 초반 때 만들어내던 그런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90년대 나온 애니들이 훨씬 잘만든 느낌이 듭니다. 너무 깔끔한 색체가 오히려 단조롭고 유치하고 평범해 보입니다. 그리고 작붕이 너무 심하네요. 얼굴 일그러지는건 기본이고.. 진짜 너무 성의 없이 만든 티가 다분합니다.

 

3. 음악과 반복장면, 그리고 연출기법의 단순화. 이번 세일러문이 장편이 아닌 원작 만화책을 그대로 옮긴것으로 다소 내용이 짧아졌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짧아진 만큼 좀더 성의있게 만들고 즐거움의 요소를 배가 시켜야 되는데 어떻게 하나같이 구작에 비해 실망스러운지.. 이럴거면 신작 왜 만들었는지... 옛 명성을 지켜주질 못할 망정 오히려 망쳐놓고 있으니.. 요즘 어린 애들이 세일러문 신작보고 구리다고 할까봐 제가 다 민망하더군요. 구작 에니메이션의 음악은 상당히 좋은게 많았습니다. 음악이 긴박감 넘치고 또한 변신신 음악은 저절로 흥얼거리게 만들죠. 하지만 그런요소들은 모두 개나 주었습니다. 머 op곡과 ed곡은 괜찮은 거 같습니다만 만화 도중 삽입되는 음악은 하물며 변신신 음악 또한 단순함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변신신을 제외한 적들 출연시 반복되는 장면과 연출기법 ... 아무튼 이런 연출기법이 정말 개나 준듯합니다. 세일러문 특유의 연출기법은 모두다 사라지고 걍 일반 만화화 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에서 모든면이 구작에 비해 나아진게 없습니다. 오히려 퇴보했죠. 지금 신작과 구작을 비교해보면서 구작을 다시 봐도 구작이 훨씬 잘만들었네요. 신작 세일러문은 걍.. 걍 평범한 일반만화가 되버렸습니다. 연출이라든지 이런 세일러문만의 특유의 기법들은 다 사라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