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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21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게시물ID : readers_25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2
조회수 : 4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06 19: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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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곧 사라지고 말 덧없는 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 (10)

 

2)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장점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 (153)

 

3)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49)

 

4) 더 이상 살 만한 가치가 없는 순간을 어떻게 확정할 수 있을까? (485)

 

5) 대답 없는 질문들이란 바로, 인간 가능성의 한계를 표시하고 우리 존재에 경계선을 긋는 행위다. (226)

 

6) 내게 임무란 없어. 누구에게도 임무란 없어. 임무도 없고 자유롭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얼마나 홀가분한데. (506)

 

7) 뇌 속에는 시적 기억이라 일컬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지대가 존재해서 

   우리를 매료하고, 감동시키고, 우리의 삶에 아름다움을 주는 것이 기록되는 모양이다. (336)

 

8)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17)

 

9) 배우란 어렸을 적부터 익명의 군중에게 자기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받아들인 사람이다

   천부적 재능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렇지만 재능보다 훨씬 심오한 그 무엇인 이 근본적 동의가 없다면 누구도 배우가 될 수 없다. (313)

 

10)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358)

 

11)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두 번째,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역사도 개인의 삶과 마찬가지다. (357)

 

12) 뒤집어 생각해 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9)

 

13)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논문 주제가 있어야 해. 그런데 어느 것에 대해서나 논문을 쓸 수 있으니 주제는 무한대로 널려 있어

    그렇게 해서 써 낸 원고 뭉치는 자료실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그것은 무덤보다도 쓸쓸하지

    무수한 저작물, 문장의 눈사태, 양의 광적인 팽창 속에서 정작 문화는 실종되지. 

    당신 나라에서 금서가 된 단 한 권의 책이 우리네 대학들이 토해 낸 단어 수억 개보다 훨씬 의미 있어. (172~173)

 

14)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을 도와주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439)

 

15) 누군가를 동정 삼아 사랑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37)

 

16) ! 얼마나 끔찍한가!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자들의 죽음을 미리 꿈꾼다! (488)

 

17)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482)

 

18)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19) 세상에는 폭력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있다. (185)

 

20) 권좌에 앉은 바보가, 단지 그가 바보라는 사실 하나로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88)

 

21) 범죄적 정치 체제는 범죄자가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발견했다고 확신하는 광신자들이 만든 것이다. (287)

 

22) 질문이란 이면에 숨은 것을 볼 수 있도록 무대장치의 화폭을 찢는 칼과 같은 것이다.

     앞은 이해 가능한 거짓말이고 그 뒤로 가야 이해 불가능한 진실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411)

 

23) 인간은 이 행성의 주인이 아니라 단지 경영인에 불과하고 어느 날엔가 경영 결산을 해야만 할 것이다. (468)

 

24) 신이 정말로 인간이 다른 피조물 위에 군림하길 바랐는지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

     인간이 암소와 말로부터 탈취한 권력을 신성화하기 위해 신을 발명했다고 하는 것이 더 개연성 있다. (465)

 

25) 화성인에 의해 마차를 끌게 된 인간, 혹은 은하수에 사는 한 주민에 의해 꼬치구이로 구워지는 인간은

     그때 가서야 평소 접시에서 잘라 먹었던 소갈비를 회상하며 송아지에게 사죄를 표할 것이다. (466)

출처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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