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닥 많은 편은 아니고 남들보다 감수성이 예민해서 사소한 것에도 쉽게 반응을 나타냄.
의경생활하면서 지구대에서 피가 사방에 마구 튀기는 유혈사태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던 나였는데,
나를 모욕하고, 내친구를 모욕한 고참놈 하나때문에 난 절대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야지 결심함.
사실 이전에도 천사였지만 그 이후로 더더욱 천사가 되어서 조용히 후배들 돌보며 지내다가 전역.
근데 전역한 이후로 그 변한 성격이 한단계 진화해서 혼잣말이 아니면 이젠 욕도 아예 꺼내지 않게 되고,
타인이 장난삼거나 생각없이 하는 욕에도 금방 눈가에 물기가 어리고, 몇날 며칠을 고민함.
한번은 수업 3개를 항상 일찍 오는 사람 한명이 학원 문이 열리지 않는 것에 짜증이 나있는데, 어떻게 풀어줄 방법이 없어 돗대로 남아있던 몽쉘을 주며 "이거라도 드시고 기분 푸세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넌 지금 사람이 짜증났는데 웃으면서 이야기가 나오냐며 화내길래 거기에 놀라서 정신 못차리고 당황하다가 눈물흘리고, 그바람에 어찌어찌 서로 사과하고 기분좋게 화해함.
그리고 고게를 제외하고 주변에서 이리저리 힘들다는 푸념을 들으면, 일단 판단하는 것은 보류하고 같이 힘들어하고 가슴아파하는걸 먼저 함. 물론 부가서비스로 눈가에 물기. 시시비비를 따지는건 진정이 된 후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