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달린 댓글인데 뭔가 추천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길래 제 생각이 잘못됐나 해서..
일본풍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 만화가는 잘못한 건가요?
그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딸로서 조국의 화풍과 이야기를 개발해내야 할 의무가 있나요?
시인은 우리말을 지키면 만화가는 우리 그림을 지켜야 하나요?
그들이 사람들과 나라에게 받은 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준 게 있어야 뭘 그리라고 요구도 할 수 있는 법이잖아요.
인정받는 만화가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이 나라에서?? 도대체 뭘???
재미있는 뭔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창작자는 힘듭니다.
우리나라에서 만화가는 암울한 직업입니다.
먹고살려면 재밌는 만화를 그려야 하는 만화가는 굉장히 힘듭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부담에 우리 색으로 그려야 한다는 짐까지 떠안아야 하나요?
한국적인 게 뭘까요? 일본적인 거라면 우리들은 쉽게 떠올리는데..
한국적인 게 뭐라고 물어보면 우리나라 만화의 거장들도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을건데요,
그런데 아마추어 만화가들도 당장 먹고사는 걸 걱정해야 할 팔자에 그걸 꼭! 고민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으면 죄인인가요?
일본풍 작화로 그리면 그사람 그림체가 아닌가요?
그러면 당연하게도 일본풍 작화로 그리는 일본인 만화가들은 전부 하나의 그림체를 공유하고 있나요?
한국 만화가들이 일본풍 만화를 그려서 호의호식하고 배때지 불러서 향상심을 가지지 않고,
똑같은 만화나 찍어내고 있으면, 비판받을 수도 있어요.
근데 [재밌는 만화를 그려서 먹고 산다.]는 기본적인 전제 자체가 너무나도 힘든 환경에서, 그들에게 이런 비판이 가당한가요?
일단 먹고살만 해야 개성적이고 깊이있는 작품에 대한 성찰이 있을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암담한 나라에서 아등바등 만화그리겠다는 사람들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나는 저 댓글같은 생각이,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