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신교도 공화국 국민들의 근면성과 창의성은 대단했죠. 그리고 구교국가인 스페인이나 포루투갈, 프랑스에 비해서 신교도 국가인 네덜란드의 약진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은 신교 국가가 아닌 영국에서 일어나거든요.
물론 영국에도 신교도가 있긴 하지만 주류가 아니었죠. 오히려 국교도에게 탄압당해 기를 못 펴 아메리카 식민지로 새 땅을 찾아 떠났어야 했습니다.
영국은 구교도 배척하고 신교도 배척한 셈이거든요. 영국 국교도는 의례와 교리는 카톨릭과 거의 유사하지만 교주를 교황으로 섬기는 걸 거부한 국가 기독교라 할 수 있죠.
막스 베버가 칼뱅주의를 무지 빨아대는데...
뭔가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무슨 사조나 종교적 특성, 또는 문화적 속성 하나만 가지고 어떤 역사 현상을 설명하려드는 거 자체가 태생부터 뻘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고보니 현대에는 아시아의 4마리 용의 고도경제성장을 설명하기 위해 유교를 들이대는 흐름이 있었지요. 그 이전까지는 근대화를 가로막는 구시대의 거대한 장애물인 것처럼 떠벌리던 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