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인으로 부터 받은 메일에서 본 글입니다.
최근 한심하기 짝이 없는 국가 관리들의 실망스런 모습들을 보면서
다시금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어서 올려봅니다.
조선 인조조때의 이야기입니다.
재주가 뛰어나 임금으로부터 사가독서(賜暇讀書)-공로휴가-를 받았었고
병조 참의에서 좌, 우의정을 두루 거쳤던 학곡 홍서봉의 어릴 적 일화입니다.
청빈한 선비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지만
대접할 음식이 없었던 그분의 어머니께서
손님을 위해 푸줏간에서 사 온 쇠고기가 상해 보이는 지라
은장도 수식으로 찔러서 속까지 상한 것임을 다시 확인하고는
그 은장도 수식을 팔아 조금전 고기를 사왔던 푸줏간에 남아 있는 쇠고기를
모두 사 들였다고 합니다.
쇠고기를 실컷 먹게 된 줄로 오해 한 아이들이 좋아 하였지만
학곡의 어머니께서는 상한 고기 모두를 땅을 파고 묻었다는 것입니다.
"상한 쇠고기를 남들이 사서 먹게 되면 그들이 배를 앓을 것"이란 것이
상한 쇠고기 모두를 사서 묻게 된 이유라는 것 이지요.
"무릇 우리 집안의 평안과 나의 높은 직위는
그런 어머니께서 남을 위해 덕을 쌓음이니 이를 백팔적덕(白八積德)이라... "
하였다고 합니다.
1년에 걸쳐 백 여덟 가지의 덕(德)은 베풀라는 것 이지요.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러한 모습이 군주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순간의 위기를 대처하기보다 더 큰 것을 보는 현賢과 덕德 ...
군주의 덕목가운데 모든 것은 다 버려도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이
한가지를 선택한다면 백성의 신뢰만큼은 버려서는 안된다고 하는 말이 있죠,..
현재 이 나라의 위정자들은 일단 신뢰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시작을 하는 느낌입니다.
덕德이 없더라도 현賢은 있어야 하고 현賢이 없다면 식識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이 모든 것을 버리고 탐貪만 가득한 위정자들만 남이있으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