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MLB에서 눈 가리고 아웅식의 대처를 내놓았습니다. 명백히 KBO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되는데요. 김성민 선수가 사전 계약(템퍼링) 금지를 무시하고 MLB로 진출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KBO와 MLB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네요.
김성민 선수를 옹호하는 입장이신 분들의 의견은 대게 두가지입니다.
1. 선수 자신의 인생에 무슨 권리로 제재하는가? 선수로서 MLB는 꿈의 무대아닌가? 후원은 못할망정 리턴 금지라니. 다른 해외파들, 특히 박찬호는 특별법을 만들면서까지 리턴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서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느냐?
2. 애초에 KBO가 잘하는게 뭐가 있느냐. 이참에 KBO좀 바뀌어라.
네이버 댓글을 보다가 한참 낄낄 웃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논리를 손가락 아프게 써놨더라고요. 차근차근 따져봅시다!
1'. 선수 자신의 인생이긴 하지만, 그 선수란 명칭은 대한민국의 학생이자 선수의 신분입니다. 정식 프로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KBO에 등록된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지요. 애초에 대한민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데 규정되어 있는 규칙을 무시한다면, 징계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 아닙니까? 그렇다고 해서 KBO에서 김성민 선수가 MLB 가는 걸 막은 건 아닙니다. 다만 갈꺼면, 정말 인생을 걸고 가라는거죠. '가서 안되면 한국오고, 그러면 되겠지.' 이런 생각은 추호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김성민 선수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에는 마운드에 서고 싶어서, 타석에 한 번 서고 싶어서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는 2군 선수와 신고 선수들,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을 무시하는 처사는 용납할 수 없는겁니다. 박찬호 선수의 예를 들먹이면서 김성민 선수와 형평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MLB에서 동양인 최다승인 124승을 올린 건 자명한 사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 유망주 선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건 분명한 것 아닙니까? 나중에 김성민 선수가 정말 대성해서 125승이라도 찍게되면 그때서는 저도 특별법이니 뭐니 하겠지만 현재 단순 비교만 했을 때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2. 대꾸할 가치도 없습니다. 애초에 KBO가 잘한게 있다는게 아닙니다. 서로 다른 층위의 문제를 가지고 말하고 있는거지요. KBO가 잘못한 것은 바로 잡고 비판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김성민 선수에 대한 징계는 당연하고 올바른 판단이었습니다. KBO를 무작정 비난하고 싶다면 다른 걸로 들먹이십쇼.
장황하게 써놨지만, 무분별하게 KBO에 대한 악감정으로, 혹은 야구 시스템에 대한 반발로 김성민 선수 들먹이며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성민 선수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가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고 말하는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건 그때 생각하고 판단할 문제입니다. 현재의 그는 아무것도 이룬거 없는 미국의 몇만명의 야구 유망주의 한명일 뿐입니다.
세 줄 요약
1. 김성민 선수를 옹호하는 의견이 있다. 2. 말도 안되는 의견들이다. 3. 개인적으로 잘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