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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풍 일본풍 논란이 나온 김에 뻘소리 조금
게시물ID : animation_254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18
추천 : 4/6
조회수 : 74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27 02:18:56
사실 저는 그림체 가지고 한국풍이니 일본풍이니 따지는 것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일본 서브컬쳐가 잘 팔리는 건 사실이고, 미국 코믹스나 디즈니를 제외하면 일본 서브컬쳐에 휘둘리지 않는 매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는 화살을 작가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베오베 댓글에도 있었고, 몇달 전에도 남이 내 얘기를 하면 재채기냐 귀가 가렵냐 이걸로 한참 시끄러웠죠.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누가 내 얘기 하면 재채기를 한다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서른 넘도록 누가 내 얘기하면 귀가 가렵다고 들으면서 자랐거든요.

누군가는 '문화가 뒤섞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게 빠른 시간에 귀가 가려운 게 재채기 하는 걸로 바뀔 정도면 그건 문화 침탈 수준입니다.
또는 그만큼 다른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고요.

실질적으로 현재 시장을 풍미하는 크리에이터들 중에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따라서 그들이 만들어 내는 것에 일본풍으로 보이는 것들이 섞여 나온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나 표현방법, 즉 그림체에 있어서는 그러한 면을 받아들일 수 있으나 만화가 표현하고 있는 것 자체부터 일본적인 것이 섞여 들어가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누가 내 얘기를 하면 재채기를 한다거나, 에?라는 의문사, 혹은 국내에는 없을 것 같은 디자인의 교복들이 그렇죠.

문제는 독자들이 티나지 않는 왜색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독자들부터 이미 일본 서브컬쳐에 익숙하거나, 그러한 것들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상황일 경우) 컨텐츠를 공급하는 사람 역시 그들의 시각에 맞춰 가게 되고, 종국에는 그러한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위 자체가 의문시되는 현상까지도 생길 거라고 봅니다.
(물론 웹툰같은 서브컬쳐가 무슨 힘이 있어서 전반적인 인식을 바꿔놓겠습니까마는.)

이런 걸 극복하려면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되도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내가 재밌고 독자가 재밌으면 장땡이라는 시각에서 한발짝 물러나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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