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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이분의일 두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25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마리토끼
추천 : 2
조회수 : 96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2/24 20:34:39
#2

발소리가 멈추고
카펫 위에 서 있던건
빨간 눈의 흰색 토끼
아니, 그런 토끼 머리를 가진 사람이었다


" 저건 또 뭐야? 코스프레라도 하냐? "


아까 전에도 비아냥 거리던 중년 남자가 토끼를 비웃는다
토끼는 중년 남자의 말을 무시한 채 입을 열었다


" 세명은 참가하지 않은 모양이군요 "


의미심장한 말
사람들은 각자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다


" 누구시죠? "


소영이 토끼에게 질문하자
토끼는 소영을 한번 바라본 뒤 말했다


" 죽음을 인도하는 자 "


" 별 미친 사람도 다 있군 "


계속해서 까칠한 태도인 중년 남자가 계속 시비를 걸지만 토끼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또다시 의미심장한 말을 한 토끼는 주머니에서 금시계를 꺼내 들었다


" 시간이 다 됐습니다 "


시계를 집어넣은 토끼가 주머니에서 손수건과 안경을 꺼내 쓰고 팔에 얹는다
이후 토끼가 들어왔던 문으로 보라색 액체가 든 열 두개의 잔이 카트에 실려 들어왔다
카트는 미는 사람 없이 스스로 움직여 토끼 옆에서 멈췄다


" 드시죠 "


" 이게 뭔데 마시라는 거죠? "


아까 전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남자가 다시 까칠한 태도로 응한다
토끼는 정중한 태도로 잔을 권하며 말했다


" 포도주스입니다 서호준씨 "


남자는 놀랐고 다른 사람들 중 한두명도 이상해 했다
호준은 이름을 밝힌 적이 없었고 더군다나 토끼가 들어온 후에는 누구도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제 이름을 어떻게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마시겠습니다 토끼 씨 "


" 별말씀을 "


" 그럼 저도 마실게요 "


옆에 있던 아줌마도 손을 뻗어 주스를 가져간다
잇달아 성한 재준과 소영 그리고 유미와 노인 순서대로 주스를 가져간다
남은 잔은 다섯 잔


" 아 시원하다... 아저씨도 드시지 그래요 "


성한이 잔을 권한다


" 오지랖도 넓으셔 "


잔을 받으면서까지 시비를 거는 남자는 곧 잔을 모두 비웠다
구석에 소영의 또래 쯤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는 말 없이 지켜보기만 한다
유미가 다가가 말을 건다


" 얘 너도 마실래? "


끄덕


대답 대신 고개를 움직인 소녀는 잔을 받고 허겁지겁 마신다
목이 무척 말랐던 모양이다
이윽고 토끼가 다시 입을 연다


" 잠시 후 뵙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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