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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뎀벼] 김창완
게시물ID : humorbest_25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뎀벼
추천 : 26
조회수 : 1156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06 01:12:19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2/05 16:26:35
    지금 약간은 한가하다.
    호텔방에 앉아 인터넷을 하며 이곳저곳을 들쑤셔본다.
    우연히 산울림에 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산울림.... 산울림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다...

    불세출의 그룹 산울림.
    나는 산울림을 김창완이라 생각한다. 
    그가 산울림이고, 
    그는 한국 음악사상 가장 특이한 엔터네이너인 것이다.
 
    천부적인 작곡솜씨와 善한 마음씨... 
    그리고 특유의 유머와 자기에고까지..  
    그는 모든것을 소유한 사람으로 보이며,
    모는 부분에서 완벽해 보인다. 

    얼마전 스토커와의 지리한 줄다리기에서 
    약간의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또 얼마전, 약간은 불미스러운 사고도 있었지만...
    그 역시도 인간미의 한단면으로 보여져 
    그의 명성에 그다지 큰 흠이 되지 못했다.
 
    대학시절 그를 여러번 볼수 있었다. 
    아니 만날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아주 희안한 인연으로.. 
    장시간을 이야기하며 그의 思考와 깊이를 느낄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의 대화후에 느껴진 기분이란.. 
    완벽함을 추구하는 만능 연예인이란 느낌보다는 
    언제나 자기의 생각대로 움직일수 있는 자유인이란 느낌을 받았다.
 
    다뎀벼가 말했었다.. 
    "영원히 하여도 따라잡지 못할것 같아요..
     무엇이던지.."  (사랑하는 이에 절망하며, 
                     잉베이 맘스틴의 기타를 보며 절망하며.. 말했다) 

    "마치 개미가 수학의 미적분을 풀어야 하는 것 같이 
     영원히 따라 잡지 못할것 같아요.."
 
    김창완이 말했다.. 
    적당히 취기오른 불그스레한 얼굴로 그는..
    "무한이란 개념을 도입하면, 개미도 미적분을 풀수있어.. 
     적당한 때가 오면 기경이도 무한을 뛰어넘을수 있을거야..  
     술이나 한잔 더 하지.."
 
    그때가 13년 전이었다. 
    그리고 무한을 뛰어넘으라는 충고를 받은 25살의 청년은,
    이제.. 사랑에도 실패한 이기적인 아저씨가 되어있다. 

    다시 그를 보게 되면 묻고싶다. 
    개미에겐 "영원히"란 화두는 안오는 모양입니다.. 라고...
 
    딸을 가지고 싶다고, 
    무던히도 넋두리를 늘어놓던 그가 보고싶다. 

    이제는 나를 기억할까? 
    부산 구서동을 뇌리속에 박아넣게 했던 그때의 그 빼빼한 청년을.. 
    그는 그대로지만, 
    10여 차례의 만남으로 이 다뎀벼가 기억되기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너무 복잡한 세월이.....
    ........
    ........

    글을 쓰며, 
    그만 센티해졌다... 
    오늘이 이틀만 계속된다면,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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