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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이 일로 오너라며 떨군 잎,
길 위에 즈려밟히자 빨간 진물 스몄네.
피로 그린 길 따라
세상은 넓고 유혹은 다양했어도
덕분에 방황하지 않았어, 엄마.
살갗에 돋는 피가 어디서 시작된지 알기에
붉다는 건 단지 색의 개념이 아니겠죠, 아빠.
두 분이 흘린 피의 길 황혼 속에 흐려지면
그 길 끊어지지 않게 어스름 아래 피를 쏟겠어.
어지러워 기다가 굽 질질 끌며 겨우 일어설지라도
검은 아슬팔트가 달빛도 사라진 어둠에 더 짙어도
피를 다 쏟아서
누군가 수혈해주지 않으면,
피를 섞지 않으면 살 수 없게
사랑할 거예요.
당신과 당신이 날 낳고 그렇게 했듯
즈려밟히는 잎 떨군 피의 길 잇게
출처 | 꽃잎을 어머니의 사랑, 희생에 비유하고 싶었는데 제 엄마는 얼굴이 없습니다. http://todayhumor.com/?readers_25419 촘갸늠님 "꽃길" 읽고 쓰고 싶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