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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길
게시물ID : readers_25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1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2 01: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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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름다운 꽃이 일로 오너라며 떨군 잎,

길 위에 즈려밟히자 빨간 진물 스몄네.


피로 그린 길 따라

세상은 넓고 유혹은 다양했어도

덕분에 방황하지 않았어, 엄마.


살갗에 돋는 피가 어디서 시작된지 알기에

붉다는 건 단지 색의 개념이 아니겠죠, 아빠.


두 분이 흘린 피의 길 황혼 속에 흐려지면

그 길 끊어지지 않게 어스름 아래 피를 쏟겠어.


어지러워 기다가 굽 질질 끌며 겨우 일어설지라도

검은 아슬팔트가 달빛도 사라진 어둠에 더 짙어도


피를 다 쏟아서


누군가 수혈해주지 않으면,

피를 섞지 않으면 살 수 없게


사랑할 거예요.


당신과 당신이 날 낳고 그렇게 했듯

즈려밟히는 잎 떨군 피의 길 잇게

출처 꽃잎을 어머니의 사랑, 희생에 비유하고 싶었는데 제 엄마는 얼굴이 없습니다.

http://todayhumor.com/?readers_25419
촘갸늠님 "꽃길" 읽고 쓰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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