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머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고게쪽에 올렸다가, 좀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어제 오후에, 여동생에게 010 4207 XXXX 라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제 동생이름을 말하며,
여자 : XXX 씨 전화 맞죠? 동생 : 네, 맞는데요. 여자 : 혹시 ○○민씨 아세요? 동생 : 아뇨, 그런 사람 모르는데요? 여자 : 진짜 모르세요? 동생 : 네, 비슷한 이름이 있긴 한데, ○○민은 아니에요. 여자 : 그 분 일로 그러는데, 밤에 일 마치고 영등포 쪽으로 나오세요. 동생 : 제가 모르는 사람 때문에 왜 나가야하죠? 여자 : ○○민씨 아신다면서요? 동생 : 모르는 사람이라니까요. 여자 : 그럼 직장이 ○○이시죠? 동생 : 아뇨. 거긴 아니에요. 여자 : 전에 △△다니신 적 없으세요? 동생 : 네, 전 여기가 처음인데요? 여자 : 아... 제가 상담받고 싶어서 그러는데, 밤에 일 마치고 나면 영등포 쪽으로 나오실 수 있나요? 동생 : 아까는 친구 일 때문이라면서요? 여자 : 그것도 그거지만, 상담받고 싶어서 그래요. 동생 : 제 담당 고객이 아니라, 상담드릴 수가 없어요. 여자 : 일단 나와서 만나서 이야기 하지요? 동생 : 죄송하지만, 상담 받으시려면 직접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여자 : 제가 가기는 거기에 가기는 좀 그렇고... 동생 : 죄송합니다. 여자 : 고등학교는 부산 XX학교 졸업하셨죠? 동생 : 네. 그런데요? 여자 : 아... 제가 "L모양"이랑 아는 사이거든요. 동생 : 아. 그러세요? 여자 : 네... 우리 좀 만나서 천천히 이야기 할래요? 동생 : 저도 걔는 이름만 알고 안친해요. 여자 : 이 쪽으로 안나오실거에요? 동생 : 낮에 회사로 오시면, 천천히 상담드릴게요. 여자 : 좀 이쪽으로 나오세요. 동생 : 안될거 같아요.
이런 식의 대화흐름이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집요하게 특정장소로 나오라고 하다가, 계속 거절하니 그냥 끊어버렸다네요. 이후에,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동생이 다시 전화를 걸어봤다는군요.
여자 : 여보세요? 동생 : 아, 죄송한데요. 누구신지 해서요. 여자 : 영등포에 살고 마흔 아홉살이에요. 동생 : 아... 죄송한데... 제가 아시는 분중에는 그런 분 안계신거 같네요. 여자 : 왜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다시 전화 걸었어요? 동생 : 뭔가 좀 찝찝해서요.
여기까지가 동생이 설명한 대화내용 중에 제가 기억하는 부분입니다. 학교 동기, 친구, 직장, 업무 등을 포함해서 그 외에도 몇몇 이유를 계속 들먹이면서 밤에 즉시 만나기를 계속 요구했다더군요. 동생이 거절한 이유는 처음 불러낼 때, 말했던 이름이 자기가 아는 동기 이름과 자음하나가 달랐데요. 이름이 '○○민'이 아니라, '○○빈' 이었다네요.
그래서 "음... 폰 번호 기억해? 심심한데 한번 구글에 쳐 볼까?" 라고 하니, "그거 치면 뭐가 나오긴 나와?" "몰라. 혹시 아냐? 누가 사기 주의글이라도 남겼을지?" 라고 폰 번호를 받아 구글에 검색했습니다.
010-4207-XXXX의 검색 결과로 중국쪽 홈페이지가 떴고, 사기나 인신매매, 보이스피싱 등등에 이용된 적 있는 선불제 고정번호목록에 있더군요.
동생이 만약에라도 나갔으면, 어찌 됐을거라고는 장담하기 힘들었다고 생각하니 섬뜩하네요. 다른 여성분들도 이와 유사한 전화를 받게 되거들랑 조심하세요.
3줄 요약 : 1.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옴. 2. 동기동창, 직장 이름등의 개인정보를 들먹이며 자꾸 인적이 드문 특정 장소로 꾀어냄. 3. 해당 번호는 중국 쪽 선불제 고정 전화 번호.
덧붙임 : 씨발 병신같은 모 커뮤니티 사이트 개새끼들이 짱꿔색기들한테 개인정보 다 털리더니만, 존나 씨발 여동생 인신매매 걱정까지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