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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겠고
추측만 하는 일들이 있다.
그 아이는 어떤 심정이였을까
내가 도망쳐서
핸드폰도, 집에도, 어느 곳에도 있지 않았을때
너는 어떤 심정이였니
나마저 널 버린 것 같았을까?
나마저 널 떠난 것 같았을까?
그래서 1년정도만의 재회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나에게 거리를 벌렸던 걸까?
나는 항상 너의 말은 믿었고 거짓말 역시도 뭔가 이상한 마음에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워
이상한 행동들을 했지만.
아니라고 생각을 못했기에 왜 거짓말했어? 가 아닌 고통의 몸부림으로 이상한 행동들을 하지않았을까 싶다.
다시 만났을때
너의 집을 알려주기 꺼려했던건
너가 다른사람들에게 겪은 일에대한 방어기제라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문득 내가 너에게서 도망쳤던 것에 상처로 나를 못 믿게되서
알던 나와 다른 것 같아서 그랬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리고 나는 다시 너에게서 떠나려 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너는
나에게 '진짜 사랑'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내가 했던 행동들, 좋아했던, 이상하게 느겼던 행동들
을 그 사람에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아팠다. 슬프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너무 아팠다
정말이지 너무 아팠다.
소리라도 지르면
벽이라도 때려보면
누군가에게 아픔을 표현하고 시덥잖은 위로를 들으며 시덥잖은 뒷담화나 분노를 표출하면
내 아픔도 서서히 풀어질까 싶은 생각만 들었을뿐
그 어떤 것도 못하는 나는
그냥 아팠다
가장 가깝고 서로를 이해하려하던, 그런 시간이 가장 길었던 서로기에
너는 내게 너의 가슴아픈 사랑을 이야기하며 울었고
누구에게도 말 못할 너의 아픔도,
나의 가슴아픈 사랑도,
너에게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나는
단지 그냥 아팠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사회성은 너에게서 왔기에
소리를 지르고
벽이라도 때리고
이야기라도 하는 것을
하면 안되는 것으로 습득한 나는 단지 참았었다.
폭력적인 성향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면 너가 무서워하고 아파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너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는 말 못할 것들이 너무 많았기에
내용은 말할 수 없었고, 나는 참았고
사람들에게 나는 매일 우울한, 그냥 우울한 사람이였다.
몇명을 그렇게 떠나보내고 나는 진지함을 놓고 그냥 가볍게 웃을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됬다.
할아버지에서 아이로
나를 보는 시선들이 바뀌고, 내 안의 둑에는 독이 가득 쌓여만 갔다.
너에게도 다른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자주 했던 말이 있다.
지금 느끼는 감정들에 막 무언가 하고싶고 눈물이 난다면
그렇게 하라고 지금 느끼는 감정을 참으면 병만 된다.
사람은 눈물을 흘리고 표현을 하면서 흘려보내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나서 털고 다시 일어서고 웃고 하는 감정들에 충실해 질 수 있다고.
굉장히 여러번 말했었다.
그리고 나는 못하는 것이기에 사람들이 하길 바랬다.
안그러면 너무 아프니까
그래 정말 나는 너무 잘 참았다.
그리고 그렇게 너무 아팠던 그 다음날
자는 척인지 아직도 잠들어있는 건지
알람소리에 아무렇지 않은듯 말 한마디하고 고이 누워있는 너를두고
나는 다시 떠난걸까 도망친걸까
무튼 그 후로 우린 다시 만난 적이 없다.
그때 너를 한번 꼭 안고,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너의 입술에 키스하고 떠나고 싶었지만
차마 너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않았다.
나는 너의 앞에있을때 너가 그토록 부끄러워한 내 얼굴이
너가 그토록 부끄러워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초라하지 않았던 때가 없다.
사랑스레 마주보고 있을때도.
그래서 너의 엉덩이에 뽀뽀하고 갔던 내가
너는 음흉해 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