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시간이 남기도 해서 고민을 해봤는데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운 좋게 앙상블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네요.
기본적으로 오유인들은 연예인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죠. 게시판 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홍진호와 임요환의 존재로 이미 오유 전체 게시판 지분의 1/3정도 먹고 들어간다고 봅니다.
게다가 아래에서 쓰겠지만 시사쪽 지분도 가지고 있죠. 오유에서 연예인+게임+시사 합치면 거의 반절이라 봅니다.
다른 특성 중 하나가 시사에 민감하고 예민하다. 상식적인 부분을 원한다인데.
최근 지니어스의 방송은 누가 봐도 현재 사회의 기득권층의 악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죠.
권력자의 끼리끼리 정신. 우리가 남이냐. 개천에서 용나기 전에 개천을 없애버리자. 우리편이어도
우리 이익에 배반하면 잘라버린다 등등
현실에서만 봐도 짜증나는 걸 재밌으려고 보는 예능에서 또 보니 짜증이 나는겁니다.
게다가 그 상대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사회 고위층, 국회의원, 대기업 회장이 아닌
당장 키보드로 눌러 죽일 수 있는 연예인들이니 더 좋은 거죠.
키보드로 욕구배출을 시작합니다. 씹. 혐. 꺼져라. 죽어라. 하차해라. 등등
문제는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싶지만 오유의 기형적인 추천/반대 시스템이 문제가 됩니다.
기본 취지는 좋은글에 추천, 나쁜글에 반대라는 명분을 걸고 있지만 실제 오유의 추천/반대 시스템은
다수의 취향에 맞는 글이면 추천하여 다수의 헤게모니를 강화하려 하죠.
반대로 그 다수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다수의 의견에 반박하는 글에 반대를 주는 다수결식 의견 배제 방식입니다.
결국 이들은 내가 지금 이 프로를 보고 이만큼 짜증나고 있다는 걸 추천이란 도구를 통해 지니어스를 시청 않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합니다. 일종의 과시나 시위에 가깝죠.
우리는 다수이며 우리는 매우 짜증나 있다. 봐라. 나머지 오유인들아. 꺼져라 꼴보기 싫은 연예인들아!!
게다가 1/3에 가까운 관심이 집중된 만큼 베오베 오기는 무척 쉽습니다. 결국 베오베 도배가 되는 문제가 되고
바보가 공지를 띄울 정도의 문제가 되는거죠.
그러나 이런 베오베 도배는 오히려 당연합니다. 오유의 근간이 추천, 반대 시스템인 이상 이건 오유인 전체가 감수해야 할 문제입니다.
자신들이 좋을 땐 추천 반대를 옹호하다가 지니어스 게시판 글이 도배한다고 해서 문제다 라도 말하는 건 누워서 침 뱉기죠.
지니어스 게시판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자제를 요청 할 순 있지만, 요구 할 수 없고 그것으로 불만을 표현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내가 싫으니까 도배하지 말라는 건데 무슨 문제냐? 라고 반박을 한다면
그 순간 도배하지 말라는 쪽도 도배를 하는 지니어스 게시판 사람들과 동급이 되는거고 결국 허접한 감정싸움이 되죠.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홍철아 제발 하차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