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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문 뒤에 끈적한 발자국이 쩍 쩍 거리며
제자리서 동동 뛰고 있어.
눈을 감거나 약해질 때를 노려, 득달같이 튀어나오려고.
어둠이 깊어질수록 비현실을 두려워한다.
안 봐도 뻔해, 아까부터 거기 있던 산발의 입꼬리가 광대에 걸치고
쥐새끼가 웃는 소리 들은 적 없지만 꺼림칙한 걸 알겠어.
확연히 공기완 다른 음기가 등을 쓰다듬지
재수 없게 시계가 새벽 네 시에서 고장 났군.
혼자가 혼자가 아니다.
모르는 사이 잠깐 졸았나 봐
뭐 썩는 악취 탓에 게슴츠레 눈을 뜨자 길쭉한 넝마가 서 있고
흠칫하는 순간 그 자리엔 기분 나쁜 여운만이 감돈다.
딱 거기까진 꿈이었다고 고개 저으며
이질적인 분위기 깨려 헛기침 뱉었다간, 쉿! 잠깐.
수상한 기척이 마저 사라지지 않았고
웬 목소리가 대답이 되돌아올지 몰라.
옘병, 奀 됐군. 아까 그 냄새야...
피 대신 수맥이 흐르는 그것이 이빨을 벌린다.
"나 꿈 아닌데?"
출처 | 동 동 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