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역사를 지우고 자랑스러운 역사만 가르쳐야 한다...
이런 주장은 유치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라는 것이 기득권, 집권층의 프로파간다로 이용될 때 변질되고 타락하는 것이기에
역사는 실재했던 팩트와, 반성적인 사유로 이용될 때 개인과 공동체에 건강한 방식으로 작용된다고 믿습니다.
병자호란이 집권층의 무능과 부패에 기인한 것인데
그 피해자인 환향녀들에게 당시 남녀노소, 계층을 불문하고 가해졌던 유,무형의 폭력들은
우리가 익히 이해하고 분노하지만
위안부라는 존재가 일차적으로는 일본의 팽창적 제국주의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거기에 비겁하게 기생한 조선, 일본의 중간업자와 포주들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비난해야 하지 않을까요?
국가나, 민족 프레임으로만 위안부 문제를 파악하기 보다는
일본과 한반도에서 그 추악하고, 비열하고, 더러운 짓거리를 한 사람들(일본인도, 반도인도, 남자도, 여자도 있었겠죠?)에
대해서도 그 진실된 역사가 무엇인지 공부하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협상은 병신년의 지랄같은 조약인 건 분명합니다.
박유하의 주장이 일본 우익에게 환영을 받는 면도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본 우익과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대화와 토론이 아예 불가능하게 하는 이런 국가주의적 프레임은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 : 여기서 일본은 무엇인가요? 일본 수상? 천황? 1억5천만 일본인 모두?
반도 안에도, 열도 안에도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살인범, 성범죄자, 절도범, 평범한 사람, 양심적 지식인, 등등등
이런 수많은 사람들을 민족으로 묶어서 이해하는 방식..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식민지 시절에도 같은 유형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모조리 한민족과 일본민족 두가지로 묶어서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국가와 민족.. 국가를 절대시하는 이ㄹ배충들이 한심해서 요새 국가와 민족만 나오면
반감이 드네요.. 뻘글 죄송합니다. 피해자이신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자이기도 하시지만 우리"민족" 내부의 동조자, 부역자들의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네... 치욕과 부끄러운 역사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