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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에 날려버린 희망..
게시물ID : gomin_285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려놓자
추천 : 4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2/17 19:45:47
누군가에겐  별일 아닐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죽을 만큼 힘든일 일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30대  지방남자입니다.^^;;

맨날 눈팅만하다 너무 힘든 마음에 적어 봅니다.

몇년전 한 여자사람과 사랑에 빠져.. 결국 어렵사리 흔히들 말하는 동거를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것도 아니고..정말 어렵게..신중히 생각하고 시작을 한겁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 벌고.. 여친도 열심히 벌고 해서.. 정말 방한칸에 
이불 하나와 양은냄비로 시작한 살림을 조금씩 늘여 갔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이나마 저축을 하던중(동거전부터 제게는 조금의 빚이 있었습니다만 거의 갚아가는중).. 여친의 가족에게 아주 힘든일이 생겼습니다.
급전으로 500이 필요하다는...

여친은 저에게도 숨기고 혼자 고민을 했습니다. 우리에겐 500이 아주 큰돈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저에게 털어놨고..저와 여친은 며칠간 싸웠습니다.

여친은 가족이 힘들어 죽겠다는데..도와주고 싶다.

전 우리가 그렇게 큰돈이 어딨냐..사정은 알겠지만 힘들다.

이런식이었습니다. 그러다 저몰래 여친은 가족이 사채를 빌리는데 보증까지 서줄려다 저한테 걸렸습니다
(덧붙이자면..여친은 저와 만나기전 그 가족분의 사업에 보증을 서줬던 경험이 있어서 신용 상태가 꽤 안좋았습니다.)
전 사채를 쓸바엔 제명의로 3금융에 대출을 받아 주겠다 했고(당시 직장다닌지가 얼마안되어 1,2금융은 무리),결국 대출받아 그 가족분을 도와 줬습니다.

그러나 갚기로 한 날짜가 지나도록 돈을 갚아 주지않아서.. 그 빚은 고스란히 저희가 떠안게 되었죠..
(그당시엔 그 가족분과 제가 싸우기도 했었으나..그분도 고의로 그런건 아니었고..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과 사이가 더이상 벌어지는게 싫어서..여친에게 우리 젋으니까 몇년만 고생해서 갚자고 했습니다. )

그렇게 잘갚아가던중  이번엔 제 가족중에 한분이 큰돈을 날려 부모님이 사시는 집까지 압류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여친이 많이 이리저리 돈을 구하고 저축한돈을 탈탈 털어 도와 주었습니다.
우리 다시 또 열심히 하자고 웃으면서..

그렇게 지내던 와중에..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어쩔수 없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2달정도 쉬다 다른곳으로 직장을 옮겼지만..6개월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회사 간부가 제가 동거 한다는걸 알고 온갖 곳에 떠벌리고 다니면서 제 여친이 헤픈 여자인듯 말한걸 제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만두고.. 6개월이 넘게 새로운 직장을 잡을수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잠깐 알바를 하긴 했지만
큰돈은 안되고 제 용돈 정도..

당연히 생활은 안되었죠.. 그래도 여친은 웃으면서.. 쉴수 있을때 쉬라고.. 나도 나중에 쉴꺼니까 여보는 지금 쉬라고...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 했습니다.

사실..알고 보니 여친 월급만으론 생활이 어려워..지인들에게 빌리고 빌리다. 결국 이곳저곳에 대출을 받았고..

전 그사실을 모른채 가까스로 월급은 적지만 직장을 잡을수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빚만 늘어나고.. 결국 여친 혼자 버티고 버티다 터졌습니다.

결국 제가 다시 대출을 받아서.. 여친 명의의 빚을 조금씩 갚고.. 한마디로 돌려막기였죠..


그렇게 근근히 버티다.. 회사 사정으로 또다시 이직..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어 수습기간동안 월급은 
절반.. 

결국 한계를 보이며 여친 명의의 빚이 터졌습니다..더군다나 여친 회사가 망해서 실업급여로 겨우 버티던 중이었습니다.

이래저래 방법을 모색하다가.. 찾아낸게 개인회생.. 여친은 개인회생 신청을 했고 현재 진행중입니다.


저도  이직하고 수습기간중.. 도저히 버틸 방법이 없었습니다. 

제 명의의 빚도 터지기 일보직전.. 회사를  더이상 다닐수 없었습니다.

월급 압류 신청 직전의 상태였고... 4금융에선 직장 앞에 찾아 와서 전화를 해댔습니다.

결국 전 그만둘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는 친구가 하는 사업에 조금이나마 도와 주고는 있습니다만.. 그 사업마저도 어려워 거의 백수 입니다.

여친이 다시 직장을 잡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게 너무 걱정말라면서 웃어 줍니다... 새로운 직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힘들어 하는게 눈에 보이지만..

제가 해줄수 있는건 없습니다..여친은 잘때 끙끙대며 앓는 소리를 냅니다.. 다리가 퉁퉁부어 있습니다.다리를 마사지 해주다 보면..

전 잠을 잘수 없습니다...옆에서 자는 여친을 보면 눈물이 나서 몰래 운적도 많습니다.

제 빚을 다 정리해보니..대략 1500만원 조금 넘습니다.

1500만원 때문에..전..
아침 8시4분이 되면 빚독촉 문자를 받습니다.

하루에 7~9번정도 전화가 오지만 받지를 못합니다.처음엔 받아서 곧 갚겠다..며칠만 봐달라 했지만..그소리도 못하겠더라구요..하루에 수십번 오던 전화도 제가 받지를 않으니..이젠 7~9번 정도로 그나마 줄었습니다.

돈 천오백 때문에 전 희망이 보이질 않아서  주저 앉았습니다.

현재 8개월째 불면증입니다.. 여친은 자고.. 혼자 새벽에 멍하니 있다가..창문열고 그냥 뛰어내릴까 생각도  하게 되고.. 그러다가도 혼자 놀라서 얼른 마음을 잡게 됩니다..(아마..죽을용기도 없는거겠죠..)
우울증이라는게 이런건가 싶고..
왜 우울증으로 자살이란걸 선택하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제나이 이제 30대 초반...

정말 이렇게 살수밖에 없는지...
점점 회의감만 들어 갑니다.

이런식으로라도 마음을 안털어 놓으면..정말 심각하게 우울해질것 같아서..적어 봅니다.

여긴 고민 게시판 이니까요..

제가 병X 같고 그렇더라도 너무 욕하지는 마세요..

안그래도 똥싼놈.. 주저앉힐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이런놈도 있으니 난 희망을 갖자!! 라고 생각해 주세요..


새벽에 혼자 멍하니 있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면 ,..

가까스로 마음잡고 오유에 와서 웃긴거 보면서 마음을 다스립니다..


오유의 웃긴 자료 올리시는 수많은 분들..그리고 운영자님..

우울증에 빠져 사는 제가 유일하게 웃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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