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잔뜩 화난 표정으로 욕설 갈겨 봐
기획이 맘에 안 들어?
알아, 회사 사정 어려운 거.
나 맘에 안 들어?
그래 내가 모두를 사랑할 수 없어
넌 비수 찔러도 돼, 상사니까.
모두를 사랑할 수 없으니
근데 가족까지 헐뜯는다면
집 찾아가 전기톱 시동 걸겠어
피를 욕했으니 나도 피를 보겠어.
하지만 꾹 참겠어,
막말 거기서 더하지만 않는다면
슬슬 눈살 찌푸린 걸 좀 일찍 알아준다면
굴욕을 쥔 주먹으로 내 가슴 패며
자본과 계약한 녹초 앞에 무릎 꿇겠어.
그날 밤, 억지로 술에 취해 자겠어
속 앓아 죽도록 싶게 견뎌보마.
비록 많은 걸 포기했지만
아직은 소중한 사람이 곁에 많아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어려워.
방관자들 속에 찢겨진 로데오 짐승일지라도
세상 따위 두려워 재기 불능 되는 거, 내가 될 수 없어.
천 개의 핍박, 만 개의 괄시와 잔혹한 신의 시련이
운명이 제아무리 생사를 흔든대도
죽는 순간조차 살아 있다 착각할 만큼 내 피가 넘치거든.
왜 죽지 않을까 오싹하게 될 거야.
더 시험해 봐, 더 우습게!
출처 | S씨 : 철없는 가장 삽니다. L씨 : 제시 S씨 : 만용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