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주 가던 집 근처 찜질방에는 만화책코너가 있었다 지금은 사라져버려 더이상 찾지 않게된 추억의 공간이다 많은 양을 들여놓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그 책들이 있는 곳이 너무 좋았다 책을 베개삼아 베고 누워 만화책을 읽다보면 스르르 잠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 때 났던 책 냄새가 좋았다
요즘은 핸드폰으로도 많이 책을 본다 어딜가도 핸드폰은 가지고 다니니까 간단하고 무겁지 않아 좋다 어두운 곳에서도 읽을 수 있다 편리하긴 하다 책은 가지고 다니기엔 조금 짐이 된다 빛이 없는 곳에서는 읽을 수 없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감촉, 책 특유의 냄새는 내가 종이책을 고집하게 만든다
뜬금없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방금 연 책에서 찜질방 만화책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쓱쓱 넘어가는 가벼운 문장에 즐거워 하고 있는데 낯선 책에서 익숙한 향이 났다 한층 더 기분 좋은 독서가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 일부러 이 책을 골라온 건 아니었지만 서가에서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홀린듯이 가져왔어요 읽다보니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더라고요 어플 씀에서 한 구절 봤던 것 때문에 익숙하게 느꼈나봐요 문체가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너무 아이같아서 때론 지겹기도 하지만 그래도 쉽게 넘어가는 책장은 제가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