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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학적으로 보면
게시물ID : sisa_254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kaska
추천 : 2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11/24 05:09:46
안철수 씨가 왜 사퇴했을까.. 
단일화 방식에서도 굽히지 않던 분이 왜 사퇴를 했을까..
하는 생각에 밤 잠이 안오네요..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어떤 고민 끝에 사퇴를 결심한 것일지..
안철수 씨도 애초에 대선에 뛰어들 때 대통령이 될 거란 확신 없이 
대권에 도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된 이 후에 대해서 고민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비록 무소속이지만 현재와 같은 지지율이라면 단일화 후 대통령 당선은 매우 가시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죠. 선거는 국민이 하지만 정치는 정치인들과 하는 만큼
확실한 지지기반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들고 나와도 밀고나가기 힘든 법입니다.
따라서 대통령 안철수는 민주당이라는 거대 정당의 힘이 필요하게 되지요.
그렇다면 안철수 씨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생깁니다. 
1. 민주당 입당
2. 신당 창당
3. 무소속으로서 기존 정당의 협조 부탁
1번 선택지의 경우 결국 본인이 구태 정치라 칭했던 그 안으로 들어가야하는데
그 안에서 당을 개혁하기에는 당 장악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문이 양보를 했을 경우라면
이미 빚을 안고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혁이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2번 선택지를 택할 경우 다음 총선까지 기다려야 입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것도 생길지 안 생길 지 모르는 입지구요.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선택지에 대해서 지금 처럼 급박한 상황에 깊이 고민할 수 없는 선택이지요.
3번 선택지의경우 양당의 협조를 모두 구해야 합니다. 게다가 새누리 당의 경우 기득권의 집합체이므로 이해관계 조율하기가 훨씬 어려울 뿐더러 민주당의 경우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안철수 씨가 정치적인 빚을 지게 된 상태이므로 일이 힘들게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문에게 양보했을 경우를 고려해보게됩니다.
이미 문의 경우 단일화 과정에서 당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대위원장 자리에 오른 이해찬으로 하여금 백의종군하게끔 만든
당 장악력이 있는데, 거기에 대통령까지 오르면 문의 입김은 민주당에 절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문은 이미 안철수 씨에게
정치적으로 빚을 진 상태이기 때문에 안철수 씨 입장에서 민주당의 정치 개혁이 지지부진하다 싶으면 문에게 정치 개혁에 대한 요구사항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안철수 씨는 결국 사퇴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지 읺았나 싶습니다.
단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고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 이 상황이 안타깝지만 안철수 씨는 본인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고민하고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안철수 씨의 선택에 대해 이렇게나마 이해하고 자야 잠이 들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안철수 씨의 이번 선택이 옳았다고 하기 위한 전제는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문제인 후보가 당선된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도 안철수씨 지지자이기 때문에 안철수 씨의 사퇴가 안타깝습니다만, 분노하지않겠습니다. 흔들리지도 않겠습니다. 그 분이 바라보는 곳을 같이 바라보는 것이 옳은 길일 것이라 믿을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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