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마음이 가냘픈 늑대는 육식을 못 하오.
게시물ID : readers_25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3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8 12:05:27
옵션
  • 창작글
벼룩 같은 외로움 탓에 성감대 긁다 잠이 깬다.


무수한 털 갈기로 자란 고독을 끌고 창가까지 기듯 가


찬 공기 속 찰랑댄 흰 셔츠를 풀어 늑대처럼 목 놓는다.


함부로 피를 먹지 않겠다고


고기를 뜯지 않겠다고


내장이 빈 것보다 미움 견디기가 힘 든다.


남이 상처받게 되는 걸 할 수 없다.


어리석게 허기 채우지 않을 것,


차라리 신물도 게운 공복이 나을 것이리.


마음이 가냘픈 늑대는 육식을 못 하오.

짧았던 청춘과 열애, 숯이 된 이별은 트라우마 남겨

여인을 나무로 보지 않으면

불꽃 핀 욕망의 송곳니가 또 실수할 테요.

스쳐 지나는 나뭇잎들이여, 충분히 아름답소.

다만, 함부로 피를 먹지 않겠다

고기를 뜯지 않겠다

마음이 가냘픈 늑대는 육식을 못 하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