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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574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싸시작이다★
추천 : 3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18 16:03:45
엄청 어제 추운날씨 였는데.
강남에서 회사동기랑 같이 점심을 먹고나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카페로 향하는 중이었어요!
무지하게 추운 날씨 와 진짜 춥더라구요
근데 횡단보도 쪽에서 어떤 할머니 한분이 그 추운 날씨에 노란색 카라티한장 입으시고
뭔가에 홀린거 처럼 두리번 거리고 계시더라구요. 앙상하게 마르셔서....
자세히 보니깐 추위에 떨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 스럽게 말을 걸어보았어요
'할머니, 어디 길 찾으세요?
그러자 할머니께서
' 예? 왜요?'
'할머니 너무 추워보이셔서요. 혹시 어디 길 찾으시면 알려드리려구요;
하면서 겉옷이라두 덮어드려야하나 하고, 옷을 주섬주섬 풀고 있었어요.
그러자 할머니께서
'괜찮습니다;
하시고는 또 어디론가 홀린거처럼 두리번 두리번. 천천히 것다가 가만히 서 계시기도 하고;;
계속 헤매듯이 돌아다니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번더 여쭤봤어요
'할머니, 어디로 가세요? 길 모르시면 안내해드리려구요'
하자, 할머니께서 아까랑 똑같이,
'에? 왜요?"
그러시더니, 또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멀쩡하신 분을 치매걸린 사람 취급하게 될까봐 조심스러웠지만, 2번 말씀을 나누고 나니
느낌이, 아무래도 걱정이 되드라구요. 오유에서도 간혹 올라오는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같은 글이 생각 나면서, 그냥 갈수는 없겠드라구요...
동기도 춥다고는 하면서도, 걱정이 되서 그냥 갈수는 없겠다고 하기에 112에 전화를 했습니다.
한 십분이 지나도 안오더군요 이쉐키들. ㅋㅋㅋㅋㅋ
계속 적당한 거리로 할머니를 따라가면서,
119로 다시 전화를 하니, 소방관께서, 경찰서에 연락해서 바로 제게 전화를 준다하더군요.
그러고 나니 금새, 경찰차가 오고 경찰관들께서 할머니를 인도해 가셨습니다.
제가 수상해보였나ㅡ,.ㅡ; 저는 피하시더니 ㅠㅠ 경찰관이 오시니깐 정말 단번에 가시더라구요 ㅡㅠ
조금있다가 경찰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할먼에 대한 정보를 아는게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전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걱정이 되서 신고를 한거 뿐이라구요. 제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더군요
간단하게 통화를 하고, 경찰관께서 할머니 가족을 찾아주시겠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게 되었습니다.
동기 여자애도 엄청 추워하긴 했지만, 그냥 갈수는 없었다고 잘했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
오유에 올라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는 글들 중
하나를 제가 줄인거 맞죠? ㅋㅋㅋ
칭찬해 주세여 ㅋㅋㅋㅋ날씨는 추웠지만 참 기분 좋은 하루 였어요
할머니를 인도해드리는, 약 30분의 시간동안 느낀게, 참;; 강남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
힐끗?하고 이상하게 할머니를 처다보고는, 아무도, 말한마디 걸어서 걱정해 주지않고,
그냥 지나가버리는 모습들을 보니, 참 뭔가 속이 쎄 하더군요...
어차피 한번 살다가는 세상이라면, 조금은 아름답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그지같은 필력의 글을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신나서 써봤어용
궁디 팡팡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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