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개며
금요일 저녁,
작게 흘러나오는
라디오 음악 소리 들으며
빨래를 갠다
좋아하는 가수 노래가 나오면
맥주 한잔을 곁들여도 좋다
월요일은 아직 멀었고
내일 아침은 아주 느리게 일어나
라면을 끓여 먹어도 좋을 것이다
신선한 계란을 한 개 곁들여도 좋을 것이다
그것으로 조금 더 풍성할 수 있다면
오후에는 아주 느리게 한걸음씩 걸어
천장이 높은 카페를 찾아
햇살 가득한 커피를 마셔도 좋을 것이다
하얀 설탕 한 봉지를 곁들여도 좋을 것이다
그것으로 조금 더 달콤할 수 있다면
그 시간들을
고요나 평화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있어
삶이 항상 외롭지는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