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gomin_2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꽃Ω
추천 : 10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5/16 12:47:31
저는 25살의 청년입니다.
모든 분들이 힘들게 고민을 안고 살아 가시듯이 저역시 그러하네요..
저는 여지것 평범하다면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중고등학교때에 우울증에 시달리다 잠시 탈선하여 술과 담배와 작은 사고들을 치며 부모님을
걱정시켜 드렸던 아웃사이더 였다는것 정도지요..(맞습니다 나쁜놈이였습니다 -_-;)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학교를 진학하여 산업디자인과를 나와 군대에 갔습니다.
병장의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어느날 어머니께서 이런말씀을 하시더군요..
" 너네 아버지 위암 말기시란다.. "
" 아하하.. 엄마 그럴리 없잖아요.... "
....
제기랄..
그때부터 제 생활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집은 그당시 동네에 작은 PC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형프렌차이즈 PC방들이 다수 생겨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그런 집 중에 하나였죠..
아르바이트생 월급 줄돈도 모자라서 야간일을 아버지가 혼자 하시면서 담배와커피 극심한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었습니다.
말년 휴가를 나와서 가게정리를 맞아 하게 됐었습니다.. 업자들을 만나 상담하고 pc당 단가책정도 해보고
가게안에있던 집기들 팔아넘기고..
저는 그때 세상의 무서운을 처음 느꼈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 업자들은 무섭더군요.. 군인신분이고 어리기도 하고
어떻게든 어리버리 말빨과 말도안돼는 자료들로 퉁치려는 업자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5군데 정도의 업자들을 만나봤는데 그렇게 선한얼굴로 잘도 말도안돼는 이야기들을 지껄여 대더군요..
내가 어떤상황이어도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은..
각자 본인의 이익이 최우선인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뼈저리가 당연한 말이지만 그당시의 저에겐 참 힘든 시련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는 입원을 하시고 .. 수술실로 들어가시는 모습을..
어머니와 둘이 지켜봤습니다..(평생 잊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흐트러짐 없이 계셨던 어머니도 제손을 꼭 잡으시며 눈물을 보이시더 군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또 많이 힘들때였습니다.
그렇게 7시간이라는 제평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 흐른뒤에.. 아버지는 수술을 마치고 나오셨습니다..
한번도 보지도 못한 온갖 기계들을 몸 여기저기에 달고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나오시는 그모습..
병실로 옮겨져서 어머니의 손을 잡으시고 내뱉으신 아버지의 첫마디..
"하하..괜찮아..이정도야 뭐 할만하던데 뭐....쿨럭..쿨럭.."
저는 그때 사랑이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차마 눈물을 보이지 못해 가슴속으로 미친듯이 울었답니다..
시간이 흐르고 가게 정리를 끝마치고 제대도 했고 일단은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고..
그런 어느날 한가로이 가족들이 모여 아버지의 휠체어를 밀어드리며 걷고 있었습니다..
전화가 와서 잠시 다른곳에서 전화를 받고 돌아오는 그길에..
가족들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절대 절대 잊을수도 없고 잊지 않을 겁니다.)
저는 그때 다짐을 하나 했습니다..
" 나는 이제 가장이다. 어떻게하든 내가족은 내가 책임 지겠다 "
그런 생각으로 미친듯이 일을하며 아르바이트하던곳에서도 인정받고 매니저로 일하게 돼었고..
그래도 장래를 위해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보수는 적지만 제가 원했던 직업인
온라인 유통/판매업을 배우기 위해 직장을 옮겼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지금은 온라인 판매 담당자가 돼었구요..
이제는 제장사를 위해 이번주까지 일을 하고 퇴사 합니다..
보험하나 안들었던 저희집 사정상 ..
갑아야 할 빚도 만만치 않은데 갑자기 퇴사를 해서 다들
걱정이 만만치 않은데.. 물론 자본금도 넉넉치 않구요..
저도 부담감도 크고.. 또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단을 내려야만 했어요 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성공할 겁니다.
가능성을 믿는 힘...
다시 한번 밑바닥 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아직 젊으니까요..하하.
오늘 아침 어무니가 저한테 한 한마디 때문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글을 써 보았습니다.
그 한마디는.
"돈 없는 놈이 무슨 연애질이야! 헤어져!--^"
였습니다.
응? -_-;
다들 화이팅 하세요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