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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이 땅, 세계를 패듯 주먹 내리쳐
흘린 침 섞어 흙 한 줌 빚는다, 나의 수저.
세계를 패고 또 패해
도시의 불빛이 눈물짓게 그리운데 막상
동떨어진 무인도들처럼
레드 오션에 떠 있어
무풍에 갇혀 닻을 잃고
난파를 위한 용오름만 기다려
그 부유물로 겨우 몸 실어
나의 소굴 속 흘러가
백두산 수류는 은하수로
밑바닥 악취는 하수구로
오늘도 떠밀려 왔다.
잠만 드는 곳
내일 또 출근 위해 쉬지만
이렇게 눈 감아도 될까 싶은
불길한 안식, 그래서 불안일까?
계속 무인도로 닿기 위한 항해는 지쳤어
천 년의 영면이 지나 새로운 땅에서 눈 뜨고 싶지만
안 되는 거 아니까
머리 써, 나는 핵미사일 인간
발사 위치를 찾는다.
두개골이 탄두일 테니
뇌와 터트려
하나의 세계를
아브라삭스에게로
출처 | 퇴근하고 싶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