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집으로 귀가하던길에

눈앞에서 중앙선 침범 사고가 나서

최초 목격자로 비상등키고

피해자 택시기사님하고 승객분들 상태 확인하고

기사님이 경찰에 신고해달래서 신고해주고

코피 흘리시길래 구급차 불러주고

가해자 차에서 한동안 안내리길래 내리게 했더니

술냄새가 진동하데요....

 

렉카차 사고난지 일분도 안되서 도착하고

경찰 도착도 안했는데 막 가해차, 피해차 뺄려고 하는거

뭐하는거냐고 저지했더니

'그쪽은 뭔데, 모범시민이요?' 이러길래

기분 확 상해서 '네 모범시민인데 차빼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하니깐

똥씹은 표정....

 

경찰들 슬렁슬렁 도착해서 심각한 상황 아니니깐

피해자 신원 확인하고

가해차 운전자 어떤상황인지도 모르고 바닥에 락카칠만 하고있길래

'아저씨 가서 가해자 음주측정해야 할것 같은데요' 하니깐

그제서야 가해자 찾고....

 

렉카차 기사들은 저보고 '저분이 모범시민이셔' 이러고있고

구급차는 피해상황 심각한거 아닌거 같아서 휙 가고

경찰은 가해자 차에태우고 휙 가버리고

렉카차 기사들은 피해자들하고 얘기만 하다가

피해자들 병원 가보라고 해서

택시 승객분들은 병원가신듯하면서 가고

전 멀뚱멀뚱 서서 신고했다고 욕만 먹고....

 

제가 뭔가 잘못했나 싶어서

렉카차 기사분한테

'몰라서 그랬어요 ㅈㅅㅈㅅ' 하니깐

'뭐 몰라서 그럴수도 있져...'하고선 가시고....

 

전혀 보상을 바란것도 아니고

그냥 최초 목격자, 신고자로 '협조 감사합니다' 한마디라도 듣고싶어서

있었는데 다들 그냥 휙휙 가버리데요....

 

에혀...앞으론 눈앞에서 사고나도 그냥 모르는척 갈렵니다

기분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