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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 써보는 소설, ~헌트맨 퀘스트~ 0
게시물ID : readers_25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ekapl
추천 : 0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23 08: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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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우리는 사냥꾼이었다.
어느날 불현듯 나타난 사이보그 무리들. 우리는 그들을 '늑대'라고 불렀다. 늑대의 무리는 북쪽의 대경계로부터 물밀듯이 밀려와 양떼처럼 인류를 도륙했다. 인류와 도시를 지키기위해 우린 일어섰고 늑대의 무리를 사냥했다. 

애쉬튼, 말렉, 브리퀴슨, 발퀴오라, 라이맨, 배드가... 용맹한 우리의 사냥꾼동지들은 쉴새없이 늑대들을 부숴나갔다. 그들의 기계심장에서 뿜어져나오는 피냄새에 익숙해갈무렵... 


무슨 일이 있었더라?




그녀는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칼은 새하얀 피부와 대비되는 새까만 흑발이었다.
난 특히 그녀의 흑발이 마음에 들었다.
다들 그녀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려는게 느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감쌌다.
그래, 난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는 도시의 영애로 늑대들의 공세에 겁에 질린 왕을 대신해 새로운 여왕이 될 몸이었다.
그 여자, 검은 마녀가 도시의 의원들을 장악하기 전까지는.
검은 마녀는 왕의 총애를 얻어 겁에 질린 왕을 뒤에서 조종했다. 왕은 마녀의 꼬임에 넘어가 대경계로부터 도시를 차츰차츰 남쪽으로 물리기 시작했다. 북쪽에 남은 사람들은 점점 고립되어갔다. 남쪽 도시에선 단절, 북쪽 대경계에선 늑대들의 침공. 
도시로부터 보급이 점차 줄어가는 와중에 그녀는 멍청한 그녀의 아버지를 막아서려했다. 하지만 총명한 그녀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고 왕은 그녀를 군에 입대시켜 대경계의 나의 부대로 보냈다. 

말하자면 그것은, 그녀가 지키고 싶었던 것들과 함께 늑대무리사이에서 죽음을 맞이하라는 일종의 사형선고였다. 고작 16세를 맞이한 그녀에겐 대경계에서 살아남기란 매우 힘든일이었다. 
거기에 남쪽도시 왕족을 안좋게보는 시선까지...

하지만 그녀는 살아남았다. 
나와 내 동료들의 희생속에서.
그녀를 사랑한 나는 무리한 전투를 이어나갔다. 
검은 마녀의 음모에도 굴하지 않고 대경계에 갇혀버린 나만의 그녀를 위해 계속해서 싸웠다.

늑대들의 위력적인 공세에 동료들이 하나씩 죽어나갔다. 
마지막에 남은것은 나와 그녀뿐.

그녀를 향하는 늑대의 칼날들을 쳐내고 오른팔을 잃었다.
그녀를 향하는 늑대의 표효를 막아내고 왼팔을, 두다리는 물어뜯기고, 팔다리가 없으면 이빨로 물어뜯어서라도 늑대놈들을 죽였다. 

나의 그녀, 스노우 화이트에게 도망치라는 외침만을 반복하다가...



그래서 어떻게 됐더라...?









기억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겹게 눈을 떴다. 하지만 앞은 어둠뿐. 초록빛이 감도는 액체속에 빠진채였다. 몸을 움직여보지만 팔다리는 구속당하고 얼굴엔 호흡관이 달려있었다. 
몸부림치는바람에 일어난 기포들이 사그라들때쯤 눈앞에 유리관이 보였다. 
자세히보니 유리관에 갖힌 내 모습이 보였다.
온몸은 구속당하고 여기저기 피부대신 박혀있는 검은 쇳덩어리들. 

소리를 내지르고 싶었다. 
나는 늑대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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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구상해왔던 설정으로 간간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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