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전투기가 일본 영공에 접근해 양국 간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러시아의 군사전문가가 “러시아 공군이 마음만 먹으면, 일본을 20분 안에 지구에서 소멸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폭격기 등 공군기 5대를 일본 영공 주위에 접근시켰고, 이에 일본 항공 자위대도 전투기를 비상 출격시키며 맞섰다. 러시아 측은 일본 외무성의 항의에 대해 “일본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국제법에 따른 훈련 비행이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본 방위성은 “일본 주변에서 이 정도의 대규모 비행훈련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조기 경계관제기가 일본에 접근해 정찰을 하고 간 것도 전례가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특히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공군의 당연한 임무였으며, 향후 미국·영국에 대해서도 똑같은 훈련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군사전문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퇴역 소장(少將)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반응도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은 러시아가 ‘한물갔다’고 생각했다가, 상상과 현실이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돌연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일본에 접근했던) 전략폭격기는 전투기와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1000km 떨어진 곳에서도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을 날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 공군은 20분 이내에 일본을 지구에서 소멸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