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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으로 오해받은 일
게시물ID : freeboard_574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시안룰렛
추천 : 0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19 21:53:33
오유에 처음 글써보네요

이제 고1이 되는 남자고 키는 173정도 됩니다.
체격이 큰 편도 아니고 생긴것도 곱상하게 생겨서 여자애같다는 소리듯고 초딩같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여튼 아빠 심부름때메 검은 츄리닝 바지에 검은 유니클로 패딩을 입고 모자를 쓰고 주머니에 손을 꽂고 콜라를 사가지고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앞에 어떤 여자분이 가더군요.
밤이긴 했지만 정장 차림에 이쁘장한 여자는 저희 앞집 누나(20살 초중반임)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걷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졸라게 추워졌어요.
안에 반팔티 하나밖에 없어서 빠른 걸음으로 갔지요.
콜라 김빠지면 아빠한테 욕먹을지 모르니/.

그런데 앞집 분의 걸음이 조금씩 빨라졌습니다.

절 치한으로 생각하고 있는게 분명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에 검찰인가 어디에서 성폭행범 신상정보를 우편으로 이 동네 사람들한테 뿌려서요
요즘 아줌마들 얘기하는거 들어보면 그 성폭행범 얘기밖에 안하더군요.
여튼 절 그 사람으로 생각한 모양이었습니다.

걸음을 늦추자니 너무 춥고 또 빨리가자니 핸드백으로 맞을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의 페이스르 유지하면서 갔지요
그 앞집분도 그러고 가고..

그러다 아파트까지 도착했습니다.
앞집분은 자꾸 뒤를 살피는 듯 싶다가 빨리 계단을 올라가서 비밀번호를 치더군요.
저도 뒤따라 계단을 오르는데

앞집분이 헉!!! 하고 기겁을 하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아주 소르라치게 놀라시길래 저도 흠칫했구요.

여튼 존나 어색하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웃기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기분나쁘기도 하더군요.

고마운 이유는 맨날 여자애처럼 보인다느니 어려보인다느니 하는 소리를 듣는 저를 건장한 성인 남자로 취급해주신거 때문이고..


근데 요즘 여자들은 밤거리의 남자만 보면 경계부터 하는듯?
세상에 착하고 순수한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제 친구가 있는데 걔 말이 다른 애들이랑 피씨방갔다가 밤에 돌아가고 있는데
앞에 가던 여자가 계속 힐끔거리더니 졸라 뛰었다고 함...

걔네들도 어이없어서 실소를 터뜨리고 나중에 현관에서 얼굴보니까 오클고 했어요.


여튼 모든 남자들이 발정난 개는 아닙니다.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시느라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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