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더데일리】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후원으로 8월 베이징올림픽에 파견된 연예인 응원단이 2억 원이 넘는 정부예산을 흥청망청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인응원단에는 단장격인 강병규를 중심으로 김나영, 임성훈, 미나, 조여정, 최성조, 진보라, 김용만, 윤정수, 왕배, SIC, 채연, 에바, 포피엘, 주영훈, 이윤미, 박준형, 김지혜, 남승민, 한성주, 안선영, 현영, 등 모두 21명의 연예인이 참가했다.
여기에 수행인 격인 21명을 더해 총 42명이 베이징으로 갔다. 과거 일부 연예인들이 월드컵 등 스포츠행사에 자체적으로 응원단을 조직한 적은 있지만 정부 주도로 응원단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었던 것.
이는 강병규 BU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유인촌 장관에게 직접 건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채 한 달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급조형태로 구성됐다.
그러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19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연예인응원단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총 2억6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숙박비 1억1600만원, 항공료 3700만원, 식비 1100만원 등이 들었다.
항공비는 1인당 90만원으로 비즈니스 석을 이용했고, 1박에 145만원이나 하는 현지 5성급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이용하는 등 사치를 부렸다. 예산은 스포츠토토 수익금이 이용됐다.
반면 정작 응원에는 충실하지 못했다. 10일간의 일정 동안 총 8경기만을 응원했다. 특히 유도 왕기춘과 수영 박태환 등 일부 주요 경기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베이징 시내 식당에서 TV를 보며 응원을 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에도 ‘TV보고 응원하려면 베이징에는 왜 갔나’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또 연예인응원단은 야구, 농구경기 응원에는 암표를 구해 입장했다. 810만 원의 국비가 또 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입장권 구매 비용은 미리 책정하지 않았다.
연예인들의 응원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열심히 응원에 동참한 연예인도 있지만 일부 연예인들은 금메달리스트와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자기홍보만 열심히 했다. 응원은 야구, 농구, 수영 등 인기종목에만 편중됐다.
관심이 필요한 비인기종목의 경기에서 응원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강병규는 현지 응원에 몰두하지 않고 야구중계를 둘러싸고 MBC와 승강이를 벌이며 잡음을 내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한선교(49) 의원은 20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연예인 응원단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무엇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입장권 구입에 있어서 요행을 바라는 등 상식이하의 대처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최문순(52) 의원도 “연예인 응원단이 국민세금을 개인 편의를 위해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여론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무리한 응원단 결성과 이후 활동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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