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이 참 자존감이 낮았던 애였어요
아무리 이쁘다 이쁘다 해도 맨날 못생겼다 하고
조그맣고 통통했던 손은 제가 볼 땐 그저 귀여운 애기손일뿐이여서 항상 이쁘다 해도 아줌마 손이라 했고
이것말고도 여러모로 항상 불안에 차있고 그랬죠
그래서 어떻게 이러저러해서 그 애의 자존감을 올려다 주었어요
그런데 그게 제 자존감을 빼서 그 애한테 넣어준 듯, 저는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나갈 정도로 낮아져 있었어요
제가 여자친구에게 그랬던 것 처럼 여자친구가 제 자존감을 올려주길 원했는데
자존감이 그렇게 낮아진 제 모습과 행동이 참 찌질하고 처량하고 볼품없었나 봐요 결국 차였거든요
이성을 되찾기 전까지는 모든게 제 문제였던것 같아서 죄책감과 자괴감이 끝없이 저를 괴롭혔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까 꼭 제 탓만은 아니였던거 같더라고요...그냥 씁쓸했죠 결국 끝까지 제가 더 좋아했다는 사실에
제가 그 애를 좋아했던 것 만큼, 그 애도 저를 좋아했다면 이렇게 냅두진 않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