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55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SD★
추천 : 2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7/09/27 15:35:25
잠은 안오고 할일도 없고 방에는 룸메이트가 자고 있길래
기숙사 앞에 있는 마당.. 이라고 해야 하나 벤치랑 테이블이 여러개 놓여 있는,
보통 담배피우거나 공부하거나 밥먹을때 또 그냥 친구들이랑 놀때 가는 그런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담배나 한대 피우려고 내려갔다.
오홋, 평소 식당에서 자주 (눈여겨) 보던 그녀가 커다란 헤드폰을 쓰고 담배를 피우면서 랩탑으로 숙제를 하고 있었다.
난 일부러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귀여우면서도 뭔가 자신만의 색이 있는 그녀.
맨발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골똘히 다음 문장을 써내려가는 그녀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내가 피고 있는 담배가 천천히 타들어가기만 바라고 있었다.
담배를 다 피우고 나서도 계속 앉아서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느낌인가? 괜히 내쪽을 힐끔힐끔 보는거 같기도 하고...
앗 갑자기 일어나서 나에게 다가온다.
"라이터좀 빌릴수 있을까?"
"물론. 근데 담배 한대만 빌릴수 있을까?"
하면서 그녀의 테이블로 걸어갔다.
서로 이름 나누고, 그녀의 멘솔담배를 집어들었다.
"맨솔이라 미안"
라고 말하며 흘리는 그녀의 눈웃음이 너무 좋았다.
무슨 숙제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잭슨 폴록 (추상주의 화가) 의 작품에 대해 쓰는 거란다.
아아 예술적 취향까지도 맘에 든다.
결국 그냥 짧은 학교얘기 하다가 이야깃거리 떨어져서 뻘쭘할까봐 담배 다 피우자 마자 내방으로 왔다.
예전 여자친구 느낌도 나고 해서 왠지 편안하기도 하고.
그냥 만나서 인사하고 아주 잠깐 이야기 한거 별거 아닌데...
잘해봐야지 그런 생각도 안드는데, 왠지 너무 기분 좋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