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 애인은 저보다 훨씬 예쁘고 능력도 좋아요. 저도 만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꾸 그 분이 눈에 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래도 이별이라고 후유증이 심했는데, 그 슬픔이 다 가라앉고 나니까 다시 그 분이 아른거려요.
고백할 생각은 없어요. 그 분은 저에게 연애감정도 없고, 여자친구랑 잘 지내고 계시고, 제가 그 분 좋아하는 것도 몰라요. 다른 사람들과 그 분과 같이 술 마실 자리가 생겨서 술을 왕창 마셨을 때도 절대로 이 마음만은 들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제일 떨어진 자리에 앉고 대화도 거의 안 했는데
그런데 그 분이 너무 좋아요. 눈에서 멀어진다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같은 직장이라 그럴 수도 없고, 내 마음 숨기느라 데면데면해지고, 그게 또 마음이 아프고...
업무적인 연락 외에는 일절 안 하고, 그 분은 업무 얘기가 끝나면 답장도 없는데 그 딱딱한 카톡 보면서 혼자 계속 설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