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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채팅....
게시물ID : humorstory_25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사붕
추천 : 5
조회수 : 34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3/08/27 11:42:05
심심이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심야의 채팅 하이텔에서의 채팅 현재시각 AM 01:22 할일없이 하이텔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내 머릿속에 문득 채팅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채팅이나 하자라는 생각으로 대화실에 진입했다. 대기실에 들어오자 마자 주루룩 지나가는 몇개의 방제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방제가있었다. 12번의 "죽어봤던 사람들 다 와여." 평소에도 공포물을 굉장히 좋아했던 터라 나는 그 방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J 12를 쳤다. 임현주(KONGg) 전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슬퍼서 견딜수가 없어요. 박형주(takeme) 안냐셔요? 박형주(takeme) 여기 무서운 이야기 하는 방 맞죠? 남성훈(usanavy) 아닙니다. 잘못 오셨네요. 박형주(takeme) 하지만 방제는 틀림없이... 임현주(KONGg) 방제가 왜요? 어디 틀린 점이라도 있나요? 박형주(takeme) 아뇨, 죽었던 사람만 올수 있다고.. 남성훈(usanavy) 그게 어쨌단 말씀이죠?? 박형주(takeme) 아, 아닙니다.. 아무것도.. 이때까지는 난 그저 이사람들이 장난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남성훈(usanavy) 그래서 현주님 사건은 어떻게 처리된거죠? 임현주(KONGg) 원호씨는 처음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됐었어요. 임현주(KONGg) 그러나 원호씨의 몇몇 친구들이 거짓증언을 해줌으로서.. 임현주(KONGg) 원호씨에게 완벽한 알리바이가 성립이 되고 만거죠. 남성훈(usanavy) 저런.. 쯧쯧.. 박형주(takeme) 지금 무슨 얘기들을 하시는 거예요? 남성훈(usanavy) 현주님의 죽음에 얽힌 사건들입니다. 형주님. 박형주(takeme) 예? 아 예에.. 그럼 계속 하시죠. 문득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이 사람들의 얘기도 꽤 재미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방에 남아있기로 했다. 임현주(KONGg) 결국 난 맺혀있는 한이 너무 많아.. 임현주(KONGg) 지금까지도 이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남성훈(usanavy) 그런 그 원호라는 사람에게 복수하면 되잖습니까? 임현주(KONGg) 원호씨요? 그사람은 벌써 오래전에 죽였어요.. 남성훈(usanavy) 아니.. 그럼 왜..? 임현주(KONGg) 원호씨에게 알리바이를 제공했던 두명의 친구들.. 임현주(KONGg) 그들에게도 원한이 있지요. 그래서.. 남성훈(usanavy) 그래서..?? 임현주(KONGg) 어제 그 둘도 결국 죽이고 말았어요. 남성훈(usanavy) 흐음.. 잘하셨네요.. 임현주(KONGg) 잘하긴요.. 원호씨가 제게 했던 일을 생각만 하면.. 남성훈(usanavy) 그 원호라는 사람이 현주님을 어떤식으로 해쳤습니까? 임현주(KONGg) 부엌에 있던 과도를 사용했어요. 임현주(KONGg) 처음엔 복부를 한번 찌르고 임현주(KONGg) 두번째엔 정확히 심장을 노리고 찌르더군요. 임현주(KONGg) 그리고 나서는.. 차마.. 남성훈(usanavy) 왜요? 무슨 짓을 했길래..? 임현주(KONGg) 이미 차디차게 식어있는 제 시신을 앞에두고.. 임현주(KONGg) 온 몸에 칼로 난도질을 하기 시작했어요. 임현주(KONGg) 얼굴부터.. 발끝까지.. 남성훈(usanavy) 설마.. 그렇게 까지.. 임현주(KONGg) 아뇨.. 정말이예요.. 전 그래도 원호씨를 믿었었는데.. 임현주(KONGg) 그렇게까지 저를 미워했을 줄은 몰랐었죠. 남성훈(usanavy) 그래도 속 시원히 복수를 하셨으니... 여기까지 눈팅을 하던 나는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제 둘을 죽이고 저번에 한명을 죽였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부리나케 거실로 뛰어나갔고, 한쪽 구석에 쌓여있는 신문지 무더기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후 오늘 날짜로 된 신문을 찾아냈다. 황급히 신문 제일 뒷장을 펼쳐보았다. 그곳엔 서울 평창동에서 두명의 남자가 칼로 난도질 당한채 의문의 죽음을 당했고 그 근처에서 또 한사람이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했다는 그 기사.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박형주(takeme) 저..혹시..복수를 하셨던 장소가 어딘지..? 임현주(KONGg) 저 말인가요? 박형주(takeme) 예에.. 임현주(KONGg) 평창동인데.. 왜요?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쳐옴을 느꼈다. 급히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한 하나의 임시방편으로 매캐한 담배연기에 어느정도 진정이 된 나는 조금 더 그 방의 동태를 살펴보기로 했다. 박형주(takeme) 아,아니예요.. 말씀 계속 나누세요.. 남성훈(usanavy) 그럼..이제 제가 얘기를 해볼까요?? 임현주(KONGg) 예.. 해보세요.. 남성훈(usanavy) 현주님 지금까지 얘기는 상당히 재미있었는데요.. 남성훈(usanavy) 솔직히 믿을수가 없네요. 남성훈(usanavy) 그게 사실이라면 현주님은 지금 죽은 사람이라는 말인데.. 남성훈(usanavy) 죽은 사람이 채팅은 어떻게 합니까? 안그래요? 남성훈이라는 사람이 여기까지 말하자 갑자기 화면에 침묵이 감돌았다. 이야기의 파랑색 배경에 흰색 커서만이 깜박이고 있을 뿐이었다. 이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소변이 마렵다는 생각이 들어 화장실에 갔다. 시원하게 용변을 본후 다시 방에 돌아왔을때 화면에는 남성훈이라는 사람이 써놓은 말이 몇개 떠있었다. 남성훈(usanavy) 예? 지금 이리로 오겠다고요? 그게..무슨..? 남성훈(usanavy) 지금 장난하시는 겁니까? 이제 장난은 그만 좀 하세요. 임현주라는 사람이 남성훈에게 귀엣말을 건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이 쓰는 말을 내가 보지 못하게 하려는것 처럼. 그리곤 다시 침묵.. 너무 어색해서 내가 말을 꺼냈다. 박형주(takeme) 왜 아무 말씀이 없으세요 현주님? 임현주(KONGg) 아..예..잠시 할일이 있었거든요. 박형주(takeme) 화장실 갔다 오셨어요? ^^ 임현주(KONGg) 하하, 화장실이라뇨? 망자에게 화장실이 왜 필요하겠어요?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는게 느껴졌다. 이 사람, 끝까지 자신이 죽은 사람이라고 말하는게.. 그러고 보니 남성훈이라는 사람이 계속해서 아무말이 없는것도 이상했다. 임현주(KONGg) 형주님은 뭐 하실 말씀 없으세요? 제 얘기에 대해서. 박형주(takeme) 글쎄요.. 하도 오랜만의 채팅이라.. 박형주(takeme) 그냥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임현주(KONGg) 그럼 제 얘기를 믿으시는 거군요? 그렇죠? 박형주(takeme) 예? 아,아뇨. 믿는다기 보다는.. 박형주(takeme) 그냥 소설에서나 가능한 얘기가 아닐런지.. 임현주(KONGg) ..역시..너도.. 박형주(takeme) 예? 왜 갑자기 반말을..? 임현주(KONGg) 기다려라.. 거기서 꼼짝말고.. 기다려.. 박형주(takeme) 예?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기다리라는 임현주의 말에 난 너무 놀랐다. 황급히 그 말에 대한 반문을 했지만 저 쪽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리고 약 10초정도 흘렀을까? 갑자기 화면에 임현주의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간단하면서도 무서운 대답이었다. 임현주(KONGg) 나 지금 네 바로 뒤에 있어.. 반사적으로 고개가 뒤로 돌아갔다. 그곳엔.. 그곳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채 왼 손에는 사람의 머리를 거머쥐고 오른손에는 날이 시퍼렇게 든 과도를 움켜쥐고 있는 낯선 여자의 형상이 있었다. 난 숨이 멎을 듯한 공포 속에서 그 여자가 들고 있는 과도를 바라보았다. 창문으로 새어들어온 달빛이 과도의 날에 반사되어 칼에 흠뻑 묻어있는 시뻘건 피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이.이게 무슨..! 순간 형편없이 짓이겨진 무서운 얼굴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음산한 어조로 말했다 . . . . . . . . . . . . . . . . . . . . '아햏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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