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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한번 더.
게시물ID : humorbest_255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상하다
추천 : 23
조회수 : 3146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2/17 15:09:14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2/17 01:26:24
맥아더라는 인물에게 없어서는 안될
인천 상륙 작전에 대해 한번 말하고 나머지는 사족 몇개를 붙여보고자 합니다.

사실 인천상륙작전이란 호재가 없었다면 맥아더의 영웅화는 힘들었겠죠?

그런데 먼저,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일까요?
이런 어려운 질문보다는 단순하게 영웅의 등급을 한 3등급으로만 나눠보자구요.

1등급 - 이순신,세종대왕.... 과연 레전드 급이십니다.
설사 개인적인 흠결이 조금 있더라도 압도적인 업적에서 감히 거론하기가 힘들어집니다.

2등급 - 이성계,김춘추, 등등... 반반입니다.
역사적 관점에 따라 인물의 부침은 심한 편이나 그래도 위인전에는 실리는 분들입니다.

3등급 - 박정희, 김구.... 제일 거론하기 힘듭니다.
호오가 극명하고 이쪽에선 영웅이지만 저쪽에선 역적입니다. 현대사 인물들이 많이 속합니다.

맥아더는 현재 한국에서 3등급에서 3등급 바로 아래쯤 인물인 듯 합니다.
유독 한국에서만.... 미국이나 일본쪽은 그저 현대사의 주요인물중 하나로 취급되는 듯 합니다.


그럼 인천상륙작전을 살펴볼까요?

1950년 9월 무렵에 인천, 월미도쪽으로 미군 수만명이 상륙합니다. 한국군도 조금 상륙했죠.

그날 날씨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타이밍도 좋았고.
이건 왠 횡재? 해변에 북한군도 거의 없었군요!
노르망디의 안좋은 기억 갖고 있던 미군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거의 무혈입성합니다. 

월미도쪽에 배치된 북한군 병사들...
처음엔 후방배치라 니나노들 하셨지만
재수없게 영웅 맥아더의 지휘아래 육해공 합동 상륙군 납셔주셨으니
살아남은 애들은 천운이 따로 없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에서만 유독,
맥아더 장군님의 구국의 결단, 천재적인 전략으로 소개됩니다만....

심지어는 맥아더 장군님 주변 장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원산대신 인천을 택하여
상륙해주셨다는 일화까지 전해져, 맥빠들을 추가로 양산해주십니다.

하지만 사실.

그해 8월까지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기에도 버거워하던 미군과 한국군에게
상륙작전은 피할 수 없는 기본 선택 사양이었습니다.

부산으로 들어온 군대와 물자를 그대로 낙동간 전선으로 투입하여 정면돌파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당시 독소전중에서 쿠르크스 전투가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좁은지역내에 밀집된 방어거점과 대항화력이 존재하는 가운데 정면돌파 전략은
성공하는 쪽이나 실패하는 쪽이나 감당하기 버거운 손실을 낳는다는 것을
모자에 별단 장성쯤이면 상식중의 상식으로 알고 있던 거죠.

따라서 미군이 1950년 10월전에 한국내의 어느 한곳을 잡아 상륙작전을 펼쳐야 하는 것은 
미군은 물론 공산군측에서도 알고있던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던 북한은 원산을 가장 유력한 미군상륙 후보지로 판단하고
원산에 방어력을 집중합니다.

그것은 도리어 미군에게 역탐지 됩니다.
따라서 미군 일부에서도 '원산은 좀 힘들겠다...'는 판단을 합니다.

원래는 미군도 원산을 상륙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보았고
인천상륙작전이 실행되는 전날까지 맥아더에게 "원산으로 가지 왜 인천으로 가요!"하고
마음속으로만 씨부렁대던 참모들과 장성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일성의 방어군이 만반의 태세를 하고 있던 원산보다는 
남북한 모두에게 심리적 효과가 큰 인천쪽이 대안으로 매력적으로 부상하죠.

자.. 사족이 많은 제글..ㅠㅠ
이쯤에서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 당시 지구상에서 대규모 상륙전을 벌일 수 있는 유일한 군대인 미군이.
그리고 2차대전에서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상륙전 경험이 두둑히 쌓인 미군이.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반격전력을 상륙작전으로 투입해야하는 상황에서

굳이 상륙작전을 감행했다고.그것이 천재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당시 운좋게 맥아더가 최고지휘관으로 앉아 있어서 그가 인천상륙작전의 총책임자가 된 것 뿐이지
그 자리에, 이웃집 톰이나 존슨이 앉아있었어도 상륙작전은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여기서 맥아더가 인천을 택했기 때문에 전황이 빨리 역전될 수 있었다는 논리는 무엇으로
엿을 한번 먹여줄 수 있을까요?

원산을 택하면 미군이 재앙을 입고 패퇴하고 대한민국은 공산화 되었을 까요?

여기서부터는 전사가들도 의견이 분분한 모양입니다.
저도 여기서 "원산을 택했어도 시원스럽게 승리했을 거라고!!!"라고 말하기는 싫습니다.

그래도 한번 들어보실라우들?..요?^^;

앞으로 전개될 부분에 대해 반박하셔도 전 반박먹겠습니다.

원산을 택했을 경우 - 확실한 것은 인천보단 다소간의 희생이 더 컸을 거라는 것이지만
미군측에서는 성공확률을 인천보다 더 높게 보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미군측 의견입니다.

그리고 불확실한 얘기이고 역사에 IF.....를 붙이는 것이겠지만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잡는 다고...

만약 9월에 원산으로 들어가 상륙성공하고
전선이 원산에서 부채꼴형태로 북한군을 압박하는 전개로 나갔다면

평양에서 중국쪽으로 빠져나가는 육로가 차단될 것을 두려워한 
김일성과 그 일당들의 패닉이 더욱 커져서 북한군의 붕괴가 더 빨랐을지도 모르고.....

그 당시 슬슬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한 중공군의 존재를 조기 발견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을 것입니다.
암처럼 조기 발견하면 환자가 고생 덜 하듯이...

불확실한 항공사진이나 인적정보로 간간히 보고되는 중공군 대신
원산으로 입성한 UN군들이 중공군 포로 몇명 잡아도 족쳤으면 거대한 비밀이 조기에 폭로되어
중공군의 대활약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을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상이죠...

자...
이제.

인천상륙작전이라는 것이
여전히 맥아더 장군의 신통방통한 천재적 전략의 증거라고 보이시나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물론 저는 그렇지 않다는 의도로 썼습니다만

우길 마음은 없습니다.
그저 자유롭게 인터넷 공간에 제 생각을 쓰고 싶었을 뿐입니다.
예전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던 그 자유가 요즘따라 왜 이리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5년도 더 전에 공부한 내용이라 슬쩍 부정확한 곳이 몇군데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제 사견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맥아더라는 인물을 공부할 때만 하더라도
인터넷은 좀더 정중하고 뭐랄까.. 진짜 사람을 앞에 두고 얘기하듯 조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싸이월드도 없었고 몇몇 선각자와 센스쟁이들이 이쁘게 꾸민
개인 홈에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상대가 상처받을 말은 되도록 안하고
자신의 아이디와 이메일이 실제 이름과 집주소라도 되는 듯 하고 살았죠...

정말 오래 전 일 같습니다.

혹시 제 글이나 댓글에 상처입으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오늘 왜 맥아더에 대해 쓰게 됬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저 몇년전 갔던 인천의 자유공원이 떠올라서 그랬던 걸까요?

그 때 맥아더 동상이 제 여자친구의 뒷배경으로 찍히기도 했었는데.......ㅎㅎㅎ

길고 조악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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