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쯤 첫 카메라를 사고나서 참 많은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처음엔 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을 찍은 사진들도 많았는데 생각없이 그냥 찍고싶은
충동에 의해서 찍었던 것 같습니다. 멀리서 담기도 했고 가까이서 몰래 찍기도 했습니다. 딱 한번 아저씨를 찍다가 말도없이 날 왜 찍냐고 크게
혼난적이 있었죠. 그 외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찍는 걸 본 사람들도 자신을 찍었다는 확신이 없으니 왜 찍느냐고 하는 경우는 잘 없었던 것 같아요.
꽤 많은 사람들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그 사진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죄다 초상권 침해더군요.
사진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내가 만약 반대의 입장이라면 경우에 따라서 카메라를 부숴버릴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초상권 개념이 없었던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사진가들도 미리 말하고 찍은 사진들도 있겠지만 말 없이 몰래 찍은 사진들도 있었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그 당시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으니 불특정다수에게 자신의 모습이 노출 될 걱정은 없었겠죠. 태도의 문제 같습니다. 프로작가가 아닌 아마추어 일수록
찍기전이나 찍은후에라도 그 사람에게 말 한번 건내는건 중요한 일 같습니다. 허락한다면 좋은 거고 안된다고 하면 또 뭐 어떤가요. 사진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