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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의 수준이란...........
게시물ID : lovestory_40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인의바다
추천 : 10
조회수 : 11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2/20 22:45:33
갑자기 오유가 똑똑해 졌다.
'오유의 수준이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오유를 비하하는 그들의 논리에
혀를 내 두른다.
정말 똑똑하다.
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고
일년에 수천명을 가르치는 일을 하지만,
저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들것이다.
그들에게 고개 숙여 경이를 표한다.
거짓이 아니다 비아냥도 아니다.
나보다 똑똑한게 틀림없다.

진실을 보자.
사실을 보자.
중립을 지키자.
논리적으로 해결하자.
이같은 그들의 말은 나같은 감상 주의자 들에게는
반듯하게 지어진 백화점 건물의 값비싼 옷들과 같다.
약간 부럽기도 하고
약간 멋스럽기도 하고
누가 그걸 가지고 있나 흘깃 보기도 한다.

백화점을 지나다 그 앞 노점상에서
오뎅하나를 먹고 있다.
날은 추운데, 따뜻한 오뎅과
요즘은 종이컵에 부어주는 오뎅 국물이
더욱 내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때 명품을 걸친 멋스런 청년하나가
내 옆을 지나면서 한마디 던진다.
'오뎅의 수준이란..'

오뎅은 따뜻하다.
국물에서 뜨거운 김이 훅하며 내 콧속을 들이 치면
콧구녕에 뭉쳐 있는 코딱지가 말랑말랑 목으로 넘어 갈것 같다.
이순간 나는 행복하다.
명품옷을 입고 이 따뜻한 오뎅국물 먹지 못하는
니들이 그럴때는 불쌍해 보인다.

사람들 앞에서 채면을 지키라 회사에서 돈을 준다.
채면 유지비. 난 그돈으로 오뎅을 먹는다.
내 채면은 값비싼 명품이 아니라
내 가슴에 뜨거운 오뎅국물이다.
사람들 앞에서 나는 채면은 지킨다.
그래서 가끔 씹선비라 한다.
그래도 오뎅은 오뎅이다.
내 채면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채면이 아니라
내 뜨거운 가슴을 제대로 표현하는 채면이다.

최근들어 오유에서
예전과 같지 않은 분위기가 풍긴다.
'오유의 수준이란'이라 말하는 이는
자신이 격을 낮추는것을 모른다.
그리고 혼자 명품옷을 보며 자위한다.
사람이 명품이 아닌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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