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오늘 군대를 가는 날이었는데, 6년간 좋아했던 여자애가 나오라고 해서 만났다. 막 군대 잘 가라고 그거 별 거 아니라고, 주위에서 그러더라. 막 이런 말을 하는데 내가 덜컥 '나 사실 너 좋아했어.' 라고 했는데 얘가 내 손을 잡더니 '나..나도.'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 상황 생각 안 하고 '그럼 사귈래?' 했는데 좋다고 하더라.
근데 걔 손 잡고 생각해보니까, 2년동안 얘를 두고 가야돼. '아.' 하고 한탄하는데 문자가 하나 오는 거야. 병무청에서. 막 손이 떨리고 다리가 떨리고 머리가 떨리고 다 떨리는데 핸드폰을 여니까, 군대가 한달 밀려졌다고 와 있더라. 여자친구한테 말했지. 좋아하더라.
지금 옆에서 내 손잡고 키판 하나하나 같이 치고 있어. 지금 그 여자애 옆모습 보기만 해도 행복해. 진짜 내 여자친구구나 하고.
그러고 꿈에서 깼어.
씨발...ㅠㅠ
일요일날 꾼 꿈인데 몇일 지나니까 군대가네.
그 여자애는 코끝도 못 보고.
근데 이딴 꿈을 꿔서 그런지 하나도 긴장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