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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문재인 지지자분들께 작지만 간곡한 부탁입니다.(긴글)
게시물ID : sisa_256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헝ㅁ
추천 : 11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1/25 16:54:36

 안철수가 공동정책구상에 새정치공동선언까지 마무리해놓고 갔는데 안철수의 진의를 훼손시키려는 세력이 일부 있습니다. 안철수 지지자의 불만에 편승해 위장전략을 펼치는 세력이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입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면 어떤 잡음도 없이 단일화를 할 수 있었을까요? 안철수는 피할 수 없는 극단의 상황에서 누구도 할 수 없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물론 그 결과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문재인이 안철수의 지지자들을 가로채고, 그동안 안철수가 이룩하려던 새정치의 등장을 가로막은 거 같아 걱정과 불만을 성토하는 안철수 지지자들이 많습니다. 저라도 그러겠습니다. 안철수가 문재인의 손을 맞잡고 '이제 단일화후보는 안철수입니다'라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으니, 안철수의 사퇴에 동정론이 고개를 드는 건 당연합니다. 분명한 건 안철수는 본인도 이런 지지자의 반응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으리란 점입니다. 그에 대한 미안함에, 아무리 화날 때도 얼굴 찡그린 적이 없던 그가 눈물을 처음 보였습니다.




안철수는 본인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문재인과 단일화과정에서 함께 논의했을 겁니다. 새정치공동선언과, TV 단일화토론, 그리고 선대위 협상과 후보사퇴회견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식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의 정치를 바꾸려는 노력은 단순한 권력 야망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경우를 판단하고, 그가 할 수 있는, 그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그는 보여준 것입니다.


만일 협상의 진통 끝에 여론조사방식을 어떻게든 정하고 그 여론조사가 단 하루내에 진행되어 결과가 나왔다고 칩시다. 그 때는 아무 지지자들의 충돌없이 단일화가 이루어졌을까요? 결과가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면? 혹은 매우 큰 폭의 차이였다면? 비록 후보는 인정하더라도 각 선거캠프가 지지자들 앞에서 후보등록전 지금처럼 총사퇴 후 순탄히 재구성할 수 있었을까요?약속이나 한듯?


만일 담판의 경우라면, 예상가능한 줄거리의 연장선상에 있던 둘만의 이야기를 끝내고 나타나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해주십시오' 이 때 지지자들과 반대세력들은 예상했다는 듯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지자들은 몇번의 이야기만으로 지지자와의 약속을 뒤집은 후보에 대한 배신감과 허탈감, 실망감없이 그 후보를 보내줄 수 있었을까요? 현실은 다를 겁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경우에도 반대세력은 '지지자들을 등한시한 밀실야합'이라며 다른 형태로 총공세를 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게 민주화세력과 미래새정치세력을 등지게 하는 일 없이 한 배에 태울 수 있으며, 후보 둘 다의 진정성을 해치지 않는 방법일까요? 그리고 모든 방법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가장 합리적이고 자신의 뜻을 극대화할 수 있었을까요? 단순히 그는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민주당은 잃을 게 너무 많았고, 그는 또다른 정적을 만들고 홀로서기를 하기에 너무 시간이 짧았습니다.




안철수는 등쌀에 못이겨 후보를 사퇴한 게 아닙니다. 이미 문재인과 여러번 이야기를 했고, 캠프와 지지자들의 상황도 매우 잘 알고 있었고, 또 반대세력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두 예상할 수 있는 바입니다. 그는 이미 지도자의 경험을 물밑에서 충분히 해온 대한민국의 브레인입니다. 게다가 그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이해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넘기힘든 박근혜라는 벽 앞에서,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결국 누군가는 비정한 선택을 해야할 수밖에 없는 걸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후보사퇴로 모든 걸 포기할 정도의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그는 후보사퇴를 함으로서 새정치열망을 위해 투신한 개혁의 신화로 남았고, 물론 야권지지자가 선출될 경우에만 가능한 도박입니다만, 재야에서 새정치세력을 결집할 토양을 마련했으며, 또한 과거 민주화세력도 등돌리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저변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문재인을 지지한 자들도 안철수의 지지자이며, 안철수의 지지자들도 정권교체를 위한 하나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계속 정치인 안철수로 남겠다던 그의 약속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철수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열망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를 이끌어주며 동시에 현실의벽을 넘기위해 반여권세력을 결집시킬 기성정치의 노련한 헤드헌터는 이제 재야인사에서 대선후보로 우뚝선 문재인의 역할입니다. 문재인의 책임이 무척이나 막중하며, 문재인과 안철수 둘 다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알고 있습니다.






여권의 정교한 네거티브 전략은 이미 잘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정치판은 여야할 거 없이 더럽습니다. 국민의 무관심속에 들끓은 구태정치를 막기 위해 마치 구세주처럼 등장한 두 스타는 만일 국민의 지속적인 성원이 없으면 낙동강에 버려진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심하면 정권교체 실패 후 어떤 보복을 당할지도 모르죠. 

 문재인, 안철수 모두 그것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며, 정치를 바꾸고자하는 국민들도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안철수와 문재인 모두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결코 우리의 열망없이는 이렇게 급성장할 수도 없었으며, 우리의 기대와 감시 없이는 새정치를 잉태할 수도 없습니다. 안철수와 문재인의 사이를 벌리려는 전략은 이미 두 후보또한 예상했을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안철수 후보와, 그 책임을 지게 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와 감시가 꼭 필요합니다. 구태정치를 바꾸려거든 계속해서 문재인을 지지해주십시요. 새누리당을 소멸시키고 민주당을 바꿀 문재인, 그리고 안철수가 태어나게 해주십시요. 그들의 정책과 행보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성정치에 눈감기보다는 구태에 맞서주십시요. 두 후보의 지지자와 새정치를 갈망하는 중도층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막 쓰다보니 주제넘는 웅변말투가 되었는데 글실력이 부족한 점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 부분도 군데군데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싸우지 말고 하나가 되어주십사 여기라도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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