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파리 <예고편> 우리는 해충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별 생각 없이 죽이고, 하찮게 여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봤다. 해충들이 반란을 일으키진 않을까. 하지만 터무니없는 생각이었다. 곤충들은 생각보다 훨씬 멍청하다. #################################################################################################### "승원아~ 밥먹으렴~" 나는 고2 김승원, 평범한 학생이다. 오늘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루다. 그 때, 배란다 쪽에서 파리 한마리가 날아와서는, 나보다도 먼저 식탁에 앉았다. 그러더니 음식 위를 그 더러운 발로 지나다녔다. 괜스레 짜증이 났다. 나는 파리를 두 손가락으로 집었다. 파리가 발버둥쳤다. 나는 엄지와 검지로 녀석의 몸통을 찢어 버렸다. "찌직..." 파리는 괴롭게 죽었다. 밥을 다 먹고 쉬고 있는데, 집에 있어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밖으로 나갔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사 먹을까..' 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다, 나는 끔직한 광경을 보고말았다. "으아아아아아악!!!! 끄으으악!!!!" 편의점 알바생이 몸통이 3m나 되는 파리에게 잡아먹히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파리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데, 그 3m의 파리는 사람을 먹는 식인파리었다. 나는 곧장 뛰었다. 이대로는 위험했다. '잠깐..그럼 우리 집도..' 우리 집은 모기장을 열고 사는데, 귀찮아서 닫지도 않는 우리가족이다. '엄마가 위험해!!!' 나는 집으로 냅다 뛰었다. "철컥! 엄마!! 엄마!!" 큰 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그리고 난 기겁했다. 엄마가 그 편의점에서 본 3m 식인파리에게 잡아먹히고 있었다. "어...엄마..." 파리는 우리 엄마를 먹다 말고 나를 보았다. 나와 그 파리의 수천개의 그물눈이 마주쳤다. 파리는 부웅 소리를 내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이런...이건 아냐.. 뭔가 잘못됬어.." 이때 현관문으로 도망친다면 나는 잡힐 것이다. 방법은 정면승부밖에 없다. 나는 옆에 있는 우산을 집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