訓民正音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국지어음 이호중국 여문자불상유통)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漢字)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故愚民 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 多矣
(고우민 유소욕언 이종부득신기정자 다의)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予 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여 위차민연 신제이십팔자 욕사인인이습 편어일용이)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자(字)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뿐이다."
(국사편찬위 조선왕조실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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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고등학교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른데 왜 우리나라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잘 표현을 하지 못할까요??
저는 이 해석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목부터 보면 訓民正音, 즉 '백성에게 바른 음을 가르친다'라는 의미이죠.
서문의 첫 번째 줄은 그런 의미에서 '국가의 언어의 발음이 국가 안에서 달라, 문자가 서로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해야 옳다고 봅니다.
이렇게 해석해야 두 번째 줄이 이해가 됩니다. 나라 안에서 '한자'의 발음이 다르다면, 백성들이 나라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겠죠.
그런데 만약 첫 번째 줄이 국사편찬위 조선왕조실록에서 해석되면, 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한자를 당시 명나라와 같은 발음을 했다는 것이 되는 것이죠.
백번 양보해서 이것이 맞다고 해도 도대체 왜 백성들이 뜻을 전달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종합해보면, 첫 번째 줄에 나와 있는 '中國'은 'China'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