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프로그래밍으로 밥벌어먹고 살고 있는 흔한 컴덕후입니다.
요즘 개인 프로젝트도 슬슬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사실 계획/시작은 2년 전에 함...) 적당한 사양의 데스크탑 컴퓨터가 필요했고 시기적으로 Skylake의 성능은 실망스럽고, 윈도우 10은 사용해보니 꽤 괜찮은 것 같아 이쯤 컴퓨터를 한대 사도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국과는 반대로, 미국에서 메이커 PC를 사면 같은 사양을 스스로 조립하는 것 보다는 더 적은 돈이 듭니다. (코스트코가 워낙 쌈...) 그런데 아직도 제 성격에는 정확히 원하지 않는 사양을 몇백불 하는 돈을 주고 사는게 불만족 스럽더라구요. 그래서 한대 만들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학생때는 컴퓨터 사양에 신경도 많이 쓰고 용돈도 컴퓨터 조립에 아낌없이 쏟아 붙고는 했는데 이제는 제가 벌어먹고 살아서 그런지 백만원정도 하는 컴퓨터 구입도 거의 반년을 망설이게 만들더라구요. 하지만 이번에 큰맘 먹고...
사왔습니다. ㅋㅋㅋㅋㅋ 몇년만에 컴퓨터 조립을 해보는건지 모르겠네요. 하앍
i7-4790S를 선택한 이유는 Passmark 등 벤치를 보니 성능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전기는 좀 덜먹고 가격이 일반4790프로세서와 차이가 없어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메인보드도 Z시리즈가 아닌 H시리즈로 선택 했죠. 어차피 오버클락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거든요.
램도 대충 제일 싼놈으로 8GB 4개 질렀고 (고가의 제품이 아니고서는 어차피 클럭이 올라가면 Latency도 같이 올라가거든요. 잘만 동작하면 장땡)
SSD야 뭐 삼성이 제일 좋고, 요즘 가격도 좋으니 256정도로 했구요, 저는 NAS가 있어서 secondary hdd 는 그닥 필요가 없었습니다.
윈도우 10은 pro버젼이고 정품 샀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으로 밥먹기 시작한 이후로는 불법 소프트웨어는 안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저는 항상 메인보드 박스에 얹어놓고 CPU/MEMORY 장착부터 시작합니다. 메인보드 펜 소켓 위치와 히트싱크 케이블 길이가 아주 정확하게 딱 떨어져서 살짝 기분이 좋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어디서 요즘 모듈러 파워 좋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사봤는데요, 뭐 별거 업고 그냥 필요한거만 끼워 쓴다는 느낌. 선정리덕후들은 좋아하겠어요
파워부터 메인보드에 살포시 자리잡아주고 슬슬 조립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뭐가 좀 맘에 안듭니다. 너저분하고.... 케이스 박스 안에 케이블 타이가 몇개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다 뽑고 선정리를 합니다.
이렇게 ㅋㅋㅋㅋ 네 제가 선정리 덕후입니다ㅋㅋㅋ 선을 다 뒤로 돌려버렸어요. 간만에 선정리하니까 겨우 이거 하는데 한시간이 걸리네요ㅋㅋㅋ 그래도 이제 좀 마음에 듭니다.
근데 선정리하고 생각한건데, 모듈러 PSU가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케이블까지 분리가 가능한게 아니더라구요. 저것까지 분리가 된다면 나중에 더 높은 와트수의 PSU가 필요할때 간단하게 선을 분리해서 PSU본체만 깔끔하게 바꿀 수 있을텐데... 뭐 여튼 저는 이거보다 더 높은 파워가 필요가 없으므로 패스. 사실 저한텐 모듈러 파워도 낭비네요.
다 조립하고 선까지 다 정리하고 이딴걸 발견합니다... 아 빡돌아... 이게 왜 빡도는지는 컴퓨터 많이 조립하시는 분은 단박에 알아채실꺼에요....
살짝 메인보드를 들어낼까 생각하다가 그냥... -_- 드라이버로 살살 달래서 잘 정리했습니다.
그나저나, 보드에 hdmi랑 dvi 두개가 있더라구요. 흠... 그래서 급 듀얼 모니터가 땡겼습니다. 원래 3년전에 산 삼성 23인치 1080p모니터 하나 쓰고 있었는데... 듀얼 모니터는 같은 모델이 진리죠.
그래서 하던거 내팽겨치고 동네 코스트코에 모니터를 사러 갑니다ㅋㅋㅋ
뭐 까잇거 한 두어개 샀죠ㅋㅋㅋ 사실 많이 129달러면 많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라서...
시스템 셋업 끝내고 윈도우 설치하고 드라이버 찾아 설치하고 열심히 환경 잡는 중입니다.
(라고 얘기하고 페북질중)
마지막으로, 잠깐 써본 느낌으로는, 요즘 컴퓨터 진짜 빠르네요... 파워 버튼 누르면 패스워드 물어보는 화면까지 거짓말 안하고 10초도 안걸리는 것 같습니다 -_- 오디오 잡음도 거의 전혀 없는 것 같고, 무엇보다 너무 조용해서 좋네요. 저는 꽤나 소리에 민감한 편인데 (특히 고주파 소음) 펜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네요. 적어도 제가 작년에 블랙프라이데이 때 샀다가 반품한 dell xps 완제품 컴퓨터보다 더 조용합니다. 그 컴퓨터는 진짜 거슬렸거든요.
비용적인 면에서는, 키보드 마우스는 있던것 쓰고, 나머지는 모니터, 윈도우 까지 해서 세금 포함해 1100달러 정도 쓴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해요. 역시 업글은 한방입니다ㅋㅋ 당분간은 스카이레이크 할애비가 나와도 뽐뿌 안당할 것 같아요ㅋㅋ
모두 즐거운 컴덕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