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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
게시물ID : readers_256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4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05 2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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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군대에 있을때 행군을 하면, 뭉게구름이 저 산너머에서 피어오르던 풍경을 기억한다.
혹은 그보다 더 먼저번에, 광주 장성 시골 저 안쪽에 있던 마을에서 피어오르던 산너머 뭉게구름을 기억한다.
 
그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풍경이였다. 나이가 적던 많던, 저 산너머에는 뭉게구름 뒤로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이 교차했던것으로, 그렇게 기억한다.
 
그런 뭉게구름 너머의 풍경에 대한 호기심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뻔히 저 산너머에는 어떤 마을이며 어떤 시내가 또 내가아는 국도며 고속도로며 우리가 알지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을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뿐이다.
 
사실 그렇게 두루뭉술하게만 생각할 뿐이지 정확히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못한다.
나는 언젠가, 장마가 끝난 뒤 산너머에 피어오르는 뭉게구름 너머로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만 할 뿐 언제나 그 너머에는 이러저러 할 것이다 라는 작은 생각만 남긴채 못넘어가봤다.
 
우리가 아는 수많은 이야기들 중 그것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저 산너머에 있을지?
아니면 수많은 이야기들 중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저 산너머에 있을지는,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동경을 하고 또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나는 세상의 모든 일을 거의 다 겪었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못했던 시절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목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자락 너머 뭉게구름 뒤의 세상은 아직도 모른다.
 
물론 그곳은 내가 인지하지 못했을 때에 가본적이 있을 것이고 지나친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친것과 인지하고 가본것은 또 다른문제다.
 
나는 언제쯤 뭉게구름 너머의 세상을 볼 것인가 이런 막연한 의문만을 품은 채 테레비를 보며 또 소주를 마신다.
 
 
의미없는 글인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뭉게구름 너머의 세상을 단 한번만이라도 내가 인지했을 때에 가보고 싶다.
그 매력적인, 뭉게구름과 산자락이 만들어 낸 기묘한 그림자, 장마가 끝난 뒤 더운 날씨속에도 느껴지는 시원함의 발원지에 대해 알고 싶다.
그것은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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