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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 흐느낌과
한 모금 쓰게 삼킨
한 마디 안녕,
우린 한 번인 청춘을
서로 다른 걸 원했다.
공기의 벽을 등 뒤로
한 걸음씩 저벅 멀어진
이별 속 나의 미련.
나는 그대의 아픔이 되고
그대는 나의 미안함이 되고
당신이 어딜 서 있든
나 역시 어딜 가든
서로의 기억이
서로의 방문을
매일 밤 두드릴 것이리.
마주치지 못한
이별 속 나의 미련.
그렇게 너 역시 멀어지네.
널 위한 마음의 불씨였던 것이
모든 걸 슬픔의 재료로, 재로 빚는
큰불처럼 번져 간다.
태양이 비출 때
내가 보기에 찬란한 거란 걸.
누군가를 사랑한 건 거짓이 아녀서
이제는 차갑게 한다,
마음을 녹지 않겠다고.
차갑게 태어난 건
따스한 햇살을 받자
세상에서 사라질 테다.
그런 차가운 사람이 되리, 그것은
나도 남에게도 가여운 일이지만
그녀를 위한 마음의 불씨였던 게
모든 걸 재로 빚고
더 탈 거 없는 이 시커멓고 찬 속은
우연히 또 마주친 날에
오직 그녀만이
자기가 만든 눈사람을 몰랐을 거라
찌질하게 되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