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욕심은 없지만, 이 나라의 국민들을 긍휼히 여겨 희생하는 마음으로 대통령직을 수행코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개그라고 생각하는데, 최소한 이곳 오유에서는 이것이 상식입니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고, 그와 같은 꿈을 꾸고, 그가 그리는 미래에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은 분명 멋진 일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정치계의 언더그라운드에서 박차고 나와, 서울시장 및 대통령 선거를 거치는 과정에서 분명 대한민국 정치의 큰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고, 멋진 일입니다.
정치, 선거에는 관심이 없었던 젊은 층을 정치로 끌어들인 에너지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차기 대선에서도 분명히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지가 종교화 되어 버리면 꼴불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사실, 그가 걸어온 행적을 보기 보다는, 그의 연설 한문장, 몸짓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솔직히 다들 상당히 싫어 하시는, 그 "박정희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다"라고 맹신하는 그 분들과 무엇이 다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런 말씀을 드리면, 새누리 지지자 혹은 알바 정도로 취급받고 욕을 먹겠지만,
이러한 종교적인 지지는 언젠가 안철수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안철수 후보도 인간이며, 욕심이 있고, 야망이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대통령 되고 싶어 합니다.
물론 그 뜻에 대한민국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는 심정이 있으신지는 우선 논외로 하겠지만,
인간인 이상 개인적인 욕심도 분명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들도 이러한 점을 우선 인정한다면, 그 지지층은 더 공고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안철수 후보에게, 새로이 5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점은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아직 그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 5년이라는 시간은 생각을 바꿀 수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거든요..
그냥 안철수 후보의 돌풍이 불기 시작한 이후로, 오유의 정치 관련 글들을 보면서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