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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처우 개선되길 바랍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75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닥처슬럼프
추천 : 0
조회수 : 4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22 02:14:17
저희 아파트에서도 부끄러운 일이 있었기에 알려 볼까 합니다.

입주후 라인 첫 경비를 해준 어르신께서 아버님가 연배가 비슷하여
아버님과 말동무를 하시곤 했었습니다.
조금 특이한 분이었습니다. 건장한 체격에 작지않은 vtr250을 타고 다니셨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그녀석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200여미터가 넘는 아파트 입구부터 항상 밀고 다니셨던 거죠.
한번은 바이크를 올리고 계시길래 말없이 뒤에서 밀어드렸는데 그 묵직함에 많이 놀랐습니다.
"ㅇㅇㅇ호 자제분 이시죠? 고맙습니다."
넉넉한 웃음으로 고개를 숙이시는데 무엇인지 모를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어느 겨울, 시끄러워 내려가보니 어느 학부모가 경비아저씨에게 윽박지르고 있었습니다.
아들녀석이 남녀친구들과 라인에서 담배를 피고 꽁초를 계단으로 버리다가 경비분께 혼이난 모양입니다.
학생들에게 계속 흡연하면 부모님과 학교에 알리겠다고 하였는데, 아들녀석이 어머님께 말하게 되었고
학부모는 당신이 무엇인데 애들학점에 지장을 주려하느냐, 경비가 입주민을 협박하느냐, 주제를 알아라 등등... 모욕적인 언사를 멈추지 않는데도 경비아저씨께선 머리를 조아릴뿐이었습니다.
자식놈이 입주민에게 피해를 끼쳤으면 조용히 자식교육을 해야는데 무엇이 그리 당당 하던지..
학생들보단 학부모에게 화가나 아저씨 앞을 막고 학생들을 다그쳤습니다.
니들이 담배꽁초를 버렸으면 청소나 직접하라고 말이죠.
당시 저희 아버지께서 사립고교 교감이었기 때문이었는지 학부모는 당황해 말을 멈췄는데, 학생놈이 아저씬 먼데 끼어드냐며 말대꾸를 합니다. 집앞 청소 직접하냐며 아예 대들더군요.
그냥 손이 올라가려는데 경비아저씨가 저를 붙잡고 말리셨고 학부모에겐 고개를 더욱 숙였습니다.
학부모는 재차 말실수를 몃번하고 올라가 버렸는데, 흥분해서 잘 기억하진 못합니다.
엘레베이터를 손수 눌러주며 말씀하시더군요.
"젊은분이 나때문에 불편하게 지내실것 없습니다. 미안하게 됐어요. 허허허"

당시엔 제가 보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몃일 후 저희라인 경비원이 바꼈습니다.
어머님께 여쭤보니 부녀회에서 자른것으로 안다고 하시더군요.
어저씨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자리에 없었다면 이렇게 안되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파트에도 이해와 용서가, 따뜻함과 미소가, 예절과 사랑이 조금더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비원은 근로자일뿐 주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느 주민보다 예의있고 봉사합니다.
먼저 근로자를 존중하고, 냉.난방을 제한하는 야만스러운 행위도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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