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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글 '육아는 부모가 함께 하는 겁니다'를 읽고
게시물ID : gomin_288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냥개비
추천 : 0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22 03:38:16
저는 이제 대학교 2학년 되는 장녀입니다. 밑으로 고3되는 두살터울의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저 글의 댓글을보고 우리나라에는 생각보다 저런 가정이 많다는걸 알게됐네요. 저희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와 동생 어렸을 때 부터 저희 엄마 아빠는 맞벌이 중이셨고, 아빠는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저희 아빠 어렸을적 촌동네에서 꼬박 한시간씩 걸어 다니던 학교에서 전교 1~2등 하시면서 컸답니다. 그래도 변변치않은 집안사정탓에 학비를 댈 수가 없어 결국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업군인이 되셨습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직업군인을 그만두시고, 직장생활을 하며 야간대학을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직장에 들어가게 되셨구요. 엄마도 그 지역에서 공부잘하기로 유명한 고등학교에서 학교 장학금까지 받으시며 고등학교를 나오셨습니다. 그래도 결국 집안사정때문에 대학은 나오지 못하셨습니다. 제 어릴때 기억에 아빠는 항상 불같이 화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딸이라 매를 맞지는 않았지만 동생의 사소한 잘못에도 크게 소리지르시며 때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시는 일도 잦았습니다. 어릴 땐 그저 아빠가 화내는게 무섭기만 했는데, 동생과 제가 자란 뒤에는 저 글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금 딱 저희 집 상황이네요. 아빠가 이름 번듯한 대기업 다니시며 월급 많이 받아도 엄마가 일해야 그나마 살 만합니다. 저희 아버지 몇백씩 되는 월급중에 생활비라고 엄마한테 주는 돈은 월급의 5분의 1도 안됩니다. 자식들 학비는 점점 늘어가고, 물가도 오르고 아빠는 집안살림에는 전혀 관심도 없으십니다. 자기손으로 청소기 한번 돌려 본 적도 없으면서 집에와서 하는 말은 엄마에게 왜 청소도 안해놨냐며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는 말 뿐입니다. 그걸 보면서 저희는 점점 아빠와 멀어져갔고, 당연히 엄마편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번학기 등록금 때문에 아빠와 통화를 하던 중, 아빠가 넌지시 물으셨습니다. "넌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니?" 하구요. 전 아빠와 그런 개인적인 대화를 한 적이 없어 당황했고 그냥 얼버무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 다른 집 딸들은 애교도 많고 아빠랑 친하게 지낸다던데... 하시더라구요. 전 순간 그말을 듣고 아빠가 짠해보이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엄마가 고생해온 걸 보면 아빠는 밉고. 너무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저는 그나마 아빠랑 한두마디 대화라도 하는데.. 동생은 아예 말조차 안합니다. 이런 저희 집이 화목해지려면.. 아빠가 바뀌는 방법밖엔 없을까요? 워낙 자기위주로 자기생각만 다 맞다고 하시는 분이라 아빠가 바뀔일이 없을 것 같아서 참 속상하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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