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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 지친 고삼이 본 세월호
게시물ID : sewol_256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는세번
추천 : 12
조회수 : 77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06 00:45:18
4월 16일 오전 10시 경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48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했다.
당시 단원고 학부모들에게는 '학생 전원 구조' 라는 문자가 발송 되었고, 언론 역시 '사망자2명 외 승객 전원 구조' 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몇시간 뒤, 뉴스에서는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발표 "구조자 174명" "승객 300여명 실종"


사고 초반 사고해역의 빠른 물살탓도 있었을테지만 해경과 관련 부처들의 늦장대처로 인해 골든타임은 놓쳐버렸다.

언론에서는 잠수부 수백명을 투입했다. 대통령이 특공대들 투입하라 지시했다. 등의 국민을 안심시키는 말들만 늘어놨다.

사고 사흘동안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전반적인 구조작업도 없이 그렇게 시간을 낭비했다.

에어포켓이 있다면 살아있을 수 있다던 그 100시간 그냥 흘려보냈다. 

재난을 담당하는 부처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조차 재난을 지휘하지 못한채 '보여주기용' 모임만 가졌다.

사고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치인들은 깨끗한 양복을 껴입은채 팽목항을 지나갔다.

실종자를 수색,구조해야할 해경은 언딘과의 유착관계, 사고 수습과정에서 더러운 알몸을 드러냈다.

진실을 외치는 의인들은 비난받고, 대형 언론들은 최악의 행동들을 보여주며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는데 한몫했다.

국민들의 손이되고 발이 되야할 공무원들. 사망자 명단앞에서 사진찍고, sns에 시 따위나 올리고, 깨끗한 나무의자에 쳐 앉아 라면이나 쳐 먹었다.

국민들의 생명이 달린 일에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양도할 수 없는, 재난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 조차 '특공대를 투입하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옷벗어야합니다.' '청와대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 라며 아이같은 행동을 보이고 대통령의 책임을 시원하게 버렸다. 심지어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한답시고 '나도 흉탄에 부모를 잃어...'라고 자신의 업보로 인해 총알탄을 맞은 사람과 죄없이 바다속에 갖힌 아이들을 비교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속에서 어른들 말만 듣고 어른들이 하라는대로,

친구들과 경쟁하기위해 밤새며 학교에 남아 코피쏟으며 공부하던 18살 학생들은,

조금만 더 참고 공부하면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하고 꽃길도 걸어보고 했었을 아이들은,

어른들 말을 듣고 차가운 바다속에 가라앉고, 차가운 바다속에서 마지막까지 어른들을 믿으며 고통스럽게 죽었을 것이다.

이제 곧 월드컵에 아시안게임에 각종 입시에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2014년 4월 대한민국 어르신들이 보여준 행태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2014년 대한민국 어른들은 세기에 걸쳐 가장 부끄러운 어른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인 것이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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